조정기 미술시장의 저력 작가는 이우환과 건·문·배
경매시장 위축 등 조정세 분명
미술관,회고전 열린 이우환 저력
이건용·심문섭·이배 새로운 '블루칩'
초현대미술시장·NFT 냉각기 진입
조정기 미술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작가는 누구일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정준모·김호숙)는 국내외 미술시장의 2022년 흐름과 2023년 전망을 분석한 ‘2022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최근 발행하고 “조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힘을 발휘하는 작가는 이우환”이라고 지목하며 “단색화 다음 주자에 대한 고민으로 시장에서 반응한 이건용·심문섭·이배와 근·현대 대가의 재평가 모색으로 주목할 만한 도상봉·유영국의 선전”을 언급했다.
2022년 한국 미술시장은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의 서울개최와 함께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거래총액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지만,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전년 대비 34.2% 감소하고 평균 낙찰률 73.58%를 기록하는 등 ‘조정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2022년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던 2021년에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기 벅찬 한해였다”라며 “해외 미술시장과 마찬가지로 동시대 작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이들의 거래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프랑스 아를에 이우환미술관이 개관했다. 이우환의 이름을 딴 미술관으로는 일본과 한국에 이은 세 번째이며, 16~18세기 세워진 호텔을 안도 다다오가 리노베이션 한 미술관은 조각과 설치작품 10여 점, 회화 30여 점으로 채워졌다. 이어 2022년 8~11월에는 일본 도쿄 신미술관이 개관 15주년 전시로 이우환 회고전을 개최했다. 보고서는 “이우환의 독보적인 실적은 미술관에서의 전시 및 작품소장 등 이력이 미술시장을 견인 혹은 뒷받침하는 힘과 균형·조화를 이루며 작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그 때문에) 이우환의 거래 시장은 그 규모가 다르다”고 짚었다. 이우환은 일본·프랑스·독일·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전시와 작업을 하고, 전속화랑으로서 이우환의 작품을 거래하는 곳만 해도 페이스(PACE)갤러리를 위시해 리슨·카멜메너·국제·현대 갤러리 등 다양하고 그 규모도 크다는 점이 주효했다. 보고서는 “이우환이 현재 제작하는 작품 시리즈는 대부분 미술관에 우선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고, 이러한 이유로 경매에서의 낙찰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그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단단하고 안전한 시장이 구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 안목으로 관리하는 갤러리와 작가들은 호황시장에서 공급량을 제한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1년 호황세 속에서 이우환·박서보·윤형근·정상화 등 ‘단색화’ 대표작가들의 작품 수급이 더 어려웠던 이유다.
보고서는 “단색화의 다음 주자로 시장에서 반응한 작가는 이건용, 심문섭, 이배 등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에 대한 반응은 해외 주요 갤러리인 페로탕(Perrotin) 전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근대 회화에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는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김환기·박수근·장욱진 등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근대 거장이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낙찰총액 증가와 높은 낙찰률을 근거로 “도상봉과 유영국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2021년 호황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준 전후 동시대미술 시장 매출은 정체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초현대미술’시장의 경우 “열기가 식은 것은 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초현대미술시장 매출은 2021년 대비 23% 하락안 2022년 3억530만달러로 집계됐고, 평균 낙찰가도 약 28만9000달러에서 14만6000달러로 떨어졌다. 아시아 구매 수요가 신진작가를 찾는 비중도 줄었으며, 전통 경매 채널을 통해 거래된 NFT아트 매출도 2021년 1억860만달러에서 지난해 690만달러로 주저않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구매수요가 더 안정적인 작가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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