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짜리 제품이 사라졌다…동네 편의점에 무슨 일이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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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를 대신하는 편의점에서 500원 미만의 판매 상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자 편의점이 와인, 프리미엄 과일 등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상품 구색의 질을 높이면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상품 품질을 고려해 상징성있는 일부 레트로 제품만 2019년 경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이들도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이 소폭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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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를 대신하는 편의점에서 500원 미만의 판매 상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자 편의점이 와인, 프리미엄 과일 등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상품 구색의 질을 높이면서다. 작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줬다. 성인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불량식품’은 오프라인 채널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23일 국내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판매 정상가 기준 500원 미만의 식품은 10종류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점포 당 평균 2000~3000개의 품목을 취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0.3% 수준이다.
미니 멘토스(200원), 츄파춥스 낱개사탕(250원), 하리보 골드바렌 미니(350원), 트윅스 미니 초콜릿(400원), 서주 나초코·나망고 아이스크림(400원), 초코파이 1개(450원) 등이 해당됐다. 가격 저항이 크지 않아 주로 계산대 앞에 자리하는 상품들이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200~300원에 판매되던 소위 ‘불량식품’ 간식들은 편의점에서 500원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아폴로(35g·2019년 700원→최근 800원)와 호박꿀맛나쫀드기(100g·900원→1500원)는 점포 도입 이후 가격이 한 차례 올랐고 단짝캔디(46g·1500원), 밭두렁(45g·700원), 꾀돌이(48g·700원)도 크라운 새콤달콤이나 오리온 와우껌(이상 500원)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상품 품질을 고려해 상징성있는 일부 레트로 제품만 2019년 경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이들도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이 소폭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팜유, 합성착향료 등을 사용해 제조하는 불량식품들은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불량식품’으로 분류되는 상품 중 최근 6개월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차카니’였다.
인도네시아 식품제조업체 탄라 자야 유한주식회사(Tanra Jaya PT)가 제조하는 이 과자는 한 봉지(36g)에 497원으로 6개월 전(321원)보다 54.5% 상승했다. 중국 광동백성식품의 아폴로는 한 봉지(35g)에 430원으로 13.16% 올랐다.
대구에서 30년 이상 과자 도매사업을 진행해온 C모씨는 “물류비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요즘은 동네 문구점 수요는 줄어든 반면 기업체에서 행사용으로 구입해가거나 어릴적 추억을 느끼고 싶은 성인들이 개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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