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40%가 의대 간다고 재수” KAIST 교수의 한탄 [갈길 먼 K-우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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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입생들을 보면 약 40% 정도가 의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준비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주요 대학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 관련 학과 소속 모 교수는 최근 개최된 우주산업 포럼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2022 우주산업실태조사' 리포트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에서 우주산업에 참여한 연구기관의 총 인력은 117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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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우주강국들 인력 양성 속도전
“정부·국회 등 적극적 지원책 필요”
[헤럴드경제=양대근·한영대 기자] “요즘 신입생들을 보면 약 40% 정도가 의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준비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주요 대학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 관련 학과 소속 모 교수는 최근 개최된 우주산업 포럼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KAIST는 국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최대 요람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연구원 인력에 대한 홀대 논란과 학생들의 외면이 계속되면서 ‘K-우주 강국’의 토대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KARI·이하 항우연)의 초봉 평균은 약 3800만원 수준으로 전체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21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항우연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빅3’로 불린다. 초임 연봉이 낮은 이유로 정부가 연구원 업무를 일반 공공기관 사무직과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하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기관 차원에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 초봉도 기존 대비 400만원 인상해 평균 4200만원대로 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이 인재 양성에 주춤하는 사이 미국과 중국·일본 등 우주강국들은 대대적인 인력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이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022 우주산업실태조사’ 리포트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에서 우주산업에 참여한 연구기관의 총 인력은 117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의 민간 우주산업 인력의 수는 15만1797명으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산업 대부분에서 인력이 감소한 것과는 달리 우주산업 인력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인력은 지난 2005년 160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 기준 1만명에 육박한다. 석사 출신 스페이스X 초봉은 원화로 약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회사인 블루오리진 인력 역시 2016년 600명에서 지난해에는 25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국도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우주에 거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뒀지만 현재는 ‘우주 강국’ 달성을 통한 글로벌 입지 강화, 소프트파워 및 영향력 발휘의 수단으로 관련 우주기술 및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국회가 앞장서서 우주산업 인재양성 지원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개최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모두 이같은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력양성이 중요할텐데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인력을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우주 개발에 힘을 얻어 뛰어들도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국산화를 하려다보면 시험, 제작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국내 산업에 뛰어들어 국산화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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