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생태계, 성과 가시화…글로벌 가전 하나로 묶인다
광범위한 시장이지만…규모 ‘우상향’ 확실
표준 규격 ‘매터’·가전 협업 ‘HCA’ 양 축
CES 2023서 연결성 대두…판 바뀐다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 세계 가전제품이 하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연결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스마트홈 생태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삼성·LG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연결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관련 통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스마트홈 시장 전망을 보면 오는 2025년께 1785억달러(약 220조4500억원) 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각 조사업체의 전망치가 다른 이유는 스마트홈 시장이 범주를 설정하기 쉽지 않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은 가전제품부터 소형 가전,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기기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스마트TV나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세탁건조가전만 스마트홈에 포함시킬 것이 아니라 스마트 공조 시스템, 스마트 월패드와 AI 스피커까지 시장을 넓혀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확실한 것은 스마트 가전이 대거 등장하면서 스마트홈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2023년 특히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가전기업이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초연결성’이 스마트홈 시장 성장 속도를 올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매터는 스마트홈 기기들의 호환성을 맞추기 위한 일종의 표준 규격이다.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이어도 매터 규격에 맞게 만들어졌다면 한 플랫폼 안에서 연결할 수 있는 식이다.
지난해 10월 ‘매터 1.0’을 처음으로 선보인 CSA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과 삼성, LG 등 가전 기업이 대거 참여한 협의체다. 매터가 완성된다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마트홈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매터 1.0은 스마트조명, 도어락 등 소형 IoT 기기에 맞춰진 상태로 업데이트를 통해 대형 제품까지 확장하게 된다.
가전제품의 경우 글로벌 가전·공조기업 연합체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를 통한 연결성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HCA는 참여 기업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과 가전제품을 서로 연결하며 초연결의 문을 열었다.
CES 2023 현장에서는 HCA 의장사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와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등 13개 글로벌 가전 기업의 스마트 가전을 하나의 앱으로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기기간 연결이 촘촘해질수록 고객 편의성도 높아져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전 기업 수장들도 이같은 연결성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기기 간 연결로 누릴 수 있는 행복,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시에 주력했다”며 “고객이 삼성 제품만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HCA와 매터(Matter)를 모두 지원하고 연결해 편리한 사용을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인 사업 목적”이라고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크로스 디바이스 경험(CDX) 등 연결을 신경쓰고 있다”며 “스마트홈 플랫폼 HCA와 매터 등이 등장하며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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