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할 때라는데…어디서 사는 거에요? [신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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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①
일단 채권이 뭘까요? 채권은 A가 B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돈을 갚겠다고 써준 증서를 말합니다. 우리가 보통 돈을 빌릴 때는 증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언제까지 갚겠다, 그리고 이자는 얼마를 주겠다, 이런 내용이 있어야겠죠? 그래서 채권에 투자하실 때는 이 채권에 투자한 원금과 이자를 언제 회수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채권 만기’와 ‘이자’를 따져보셔야 합니다.
채권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장기채, 국공채, 한전채... 대체 뭐가 뭔지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채권의 종류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채권 종류는 크게 누가 발행하는지, 그리고 이자는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일단 누가 발행하는지에 따른 구분부터 말씀드릴게요. 나라에서 발행하면 국채, 지자체에서 발행하면 공채, 기업에서 발행하면 회사채, 금융기관 등에서 발행하면 금융채, 한국은행에서 통화안정을 위해 발행하면 통안채입니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얘기, 경제뉴스 보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왜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일까요? 예를 들어 제가 만기 7% 이자를 주는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금리가 막 오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채권 금리가 10%가 됐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7%짜리, 그리고 10%짜리 채권 중 어떤 걸 사고 싶을까요? 당연히 10%짜리 채권이겠죠. 그래서 기존 7%짜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떨어집니다. 그렇게 수요가 떨어지면 가격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는 겁니다. 반대로 지금 시장 금리가 막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과거에 발행됐던 채권의 이자가 더 높아질 테니, 그쪽으로 수요가 몰리겠죠. 그럼 채권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올해 금리가 하락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금리가 예상 밖으로 올라버리면 어떡하냐, 원금 손실을 보는 거 아니냐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진 않습니다. 채권에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이걸 만기까지 들고만 있으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은 특히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행에선 예금자보호가 5000만원까지만 되기 때문에, 5000만원보다 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분들이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시드머니가 작다고 해서 채권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채권에 투자하면 좋은 점 첫 번째는 예금처럼 만기가 도래해야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만기 전에도 3개월에 한 번씩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이자 수익으로 다른 데 투자할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는 채권 시세 변동에 따라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채권 시세 변동은 주식의 변동성에 비하면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어떤 종류의 채권에 투자하면 될까요? 아무래도 모든 자산이 그렇듯 채권도 안정성이 높을수록 (이자)수익은 덜합니다. 나는 절대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하고 싶다, 하면 이자가 낮더라도 망할 일이 없는 곳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해야겠죠. 일반 기업보단 나라가 망할 위기가 적을 테니 회사채보단 국채가 안전할 겁니다. 또 나라 중에서도 특히 더 망할 위기가 적은 국가가 어딜까요? 한국보단 미국이겠죠. 그래서 보통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지는 미국 국채의 금리가 한국 국채 금리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지금 10년물 국채 금리를 보면, 한국이 3.478%, 미국이 3.54%입니다. 한국이 금리가 더 낮은데요, 이건 왜 그럴까요? 이건 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작년에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다는 소식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미국에서 급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3.25%)보다 1.25%p나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당연히 다들 미국 채권에 투자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우려가 커집니다. 때문에 한국은행에서도 이번 달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럼 국채는 그렇고, 회사채는 어떨까요?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따라 안정성이 천차만별입니다. 회사채에 부여되는 신용등급은 AAA부터 D등급까지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에선 트리플B등급 이하로는 투자부적격 등급, 투기 등급 채권이라고 부릅니다.
MTS를 통해 채권을 매수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채권 탭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장내거래’와 ‘장외거래’, 그리고 ‘외화거래’라는 구분이 보입니다. 장내거래와 장외거래가 어떻게 다른지부터 설명드릴게요. 일단 채권이 발행되면 우리가 직접 살 수는 없고, 기관투자자가 사간 뒤에 일반투자자와 거래합니다. 장내거래는 기관투자자가 한국거래소 채권시장에 채권을 내놓은 시장입니다. 그래서 상품들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올라와 있습니다. 반면 장외거래는 증권사가 그 물량을 사 온 뒤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와 거래하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증권사에서 우리가 사기 좋은 채권들을 걸러놨기 때문에 좀 더 투자하기 좋습니다.
내가 만약 특정 회사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고 싶다, 하면 ‘장외채권찾기’ 탭에서 회사명을 입력하면 됩니다. 저는 한국전력을 예로 들어볼게요. 상단에 아까 말씀드린 채권의 신용등급이 보입니다. 그리고 상세정보를 보면 내가 이 채권을 매수할 때 받을 수 있는 매수금리가 나옵니다. 이건 세전 가격이라 세금을 떼면 더 떨어지겠죠? 그리고 내가 얼마에 구매하는지를 의미하는 매수단가가 있습니다. 채권은 1만원에서 발행돼서 가격이 오르내리는데, 이 경우 9942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발행일이 언제인지, 만기일이 언제인지가 나와 있습니다.
또 봐야할 점은 표면금리인데요, 이건 채권이 처음 발행됐을 때 정해진 금리입니다. 지금 표면금리는 2.7%대인데, 세전 금리는 4%대죠? 이건 가격이 내려와서 그렇습니다.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채권 수요가 떨어져서 가격이 내려가면 ‘이자라도 많이 줄 테니 사 달라’ 하면서 이자를 높일 거고, 반대로 채권 수요가 높아서 가격이 만 원 이상이라면 굳이 금리를 높게 제시하지 않아도 사 갈 테니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겁니다.
오늘은 이렇게 채권에 투자할 때 따져봐야 할 내용들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채권 ETF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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