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떨어지는 전세값’… 이사철 맞아 전세 수요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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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오모(35)씨는 최근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연립주택(빌라) 전세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전세값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면서 너무 이르게 계약을 체결했다가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서울 전세가율은 47.92였지만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세가율은 2001년 64%까지 올랐고, 집값 역시 빠르게 급등했다.
전세가율이 정점을 찍은 2016년 이후 서울 집값은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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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오모(35)씨는 최근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연립주택(빌라) 전세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결혼식이 오는 4월에 예정됐지만 아직 전세계약을 하지 않았다. 최근 전세값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면서 너무 이르게 계약을 체결했다가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전세값을 낮게 체결할 수록 ‘깡통전세’로부터 멀어지기에 오씨는 2월까지 전세 시장을 관망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서울시내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이 8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서울시내 아파트 전세가율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이달 말부터 야심차게 시행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다세대·연립(빌라) 전세가율은 평균 78.6%로 2022년 11월(80.3%)에 비해 1.7%p 하락했다. 최근 매매보다 전셋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세가율도 낮아진 것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아지면 ‘깡통전세’에 가까워지면서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다. 시장에서는 이 비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우려가 크다고 본다.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한국부동산원이 임대차 시장 사이렌을 통해 전세가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81.2%)과 9월(82.0%) 모두 80%를 넘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79.9%로 소폭하락했으나, 11월에 다시 80.3%로 올랐다가 12월에 80%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빌라) 매매가격은 0.87%p 하락한 데 비해 전셋값은 1.15%p 내려 하락폭이 더 컸다.
다만 ‘빌라왕’ 등 전세사기 사건이 많은 인천지역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은 11월 87.8%에서 12월 87.1%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90%에 육박했다.
경기도의 경우 전셋값이 비해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서 전세가율은 11월 81.2%에서 12월 82.9%로 높아졌다.
아파트 전세가율도 전국 기준 지난 12월 81.7%를 기록해 전월(82.0%)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11월 63.1%에서 12월 62.5%로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집값이 더 하락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강 국면에서 전세가율이 낮아질 수록 집 값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경기 상승 국면에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집 값도 오르는 편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서울 전세가율은 47.92였지만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세가율은 2001년 64%까지 올랐고, 집값 역시 빠르게 급등했다. 전세가율이 정점을 찍은 2016년 이후 서울 집값은 오르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이번 전세가율 하락 등 전세값 폭락이 미국발 금리인상에 의한 수요 감소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 추이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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