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음료 지고, 제로음료 뜨고"…트렌드 변하는 韓 음료시장
기사내용 요약
과채음료 시장 규모 축소…위상 되찾기 위해 변화 필요해
제로 열풍에 탄산 음료 호황기…전통음료·티 등으로 확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건강함을 상징하던 과채음료와 비만의 원인으로 꼽히던 탄산음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강함을 앞세워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과채음료는 당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주스 전문점 등에서 판매되는 생과일 주스 등이 대체제로 자리잡은 것도 매출 하락의 이유다.
탄산음료는 부흥기를 맞았다. 2021년부터 제로 칼로리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칼로리 걱정 때문에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없었던 소비자 계층을 공략, 매출과 새로운 소비층 발굴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채음료 시장 규모 축소…변화가 필요한 시점
1위 브랜드 델몬트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주스 매출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311억원, 2분기 392억원, 3분기 399억원의 주스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20%, 16% 감소한 수치다.
웅진식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8년 200억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은 2019년 185억원, 2020년 130억원, 2021년 125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01억원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과채음료 시장이 예전과 같은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주 고객층인 아동을 비롯해 여성·장년층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맛을 다변화하거나 과즙 함유량을 늘린 신제품 출시도 시급하다는 조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채음료 시장 축소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과채음료 시장은 웰빙 트렌드와 설탕세 도입의 영향으로 북미, 유럽 지역에서 판매율이 하락하며 완만한 축소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강 트렌드가 확산한 이후 당류 제품 구매를 기피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기존 제품의 맛을 다변화하고 생과일 주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돼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로 열풍에 탄산음료 호황기…전통음료·티 등으로 확산
콜라 시장에서는 2006년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가 15년동안 독주했고 사이다 시장에서는 2010년 출시된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가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10여년간 판매돼 왔다.
2021년 들어서는 상황이 180도로 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와 칠성사이다 제로 제품을 출시한 이후 경쟁사인 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 제로를 선보이며 시장을 키웠다. 이후 다수의 제로 음료 제품이 쏟아지며 음료 시장 트렌드를 바꿨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2189억원으로 성장했다. 2016년 903억원 수준과 비교할 때 5년만에 2배 이상 시장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이 제로 제품에 열광하자 기업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탄산 음료수를 넘어 아이스티나 이온음료 등의 제로 음료수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제로 탄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2% 부족할 때, 아쿠아 등 제로 제품을 늘려나가고 경쟁사들도 전통음료, 대체우유, 티, 유산균음료 등에서 제로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체당을 활용한 음료들은 기존 제품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제로 제품이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새로운 카테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다양한 음료군에서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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