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짧아진다…반도체 CEO "하반기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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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례 없는 반도체 수요 절벽에도 올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반도체는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인데,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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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례 없는 반도체 수요 절벽에도 올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반도체는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인데,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불황기 '재고와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업계 노력 여하에 따라 업황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TSMC CEO CC 웨이는 최근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고객과 공급망이 계속해서 조치를 취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재고가 2023년 상반기까지 급격히 감소하면서 더 건강한 수준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메모리를 제외한 파운드리 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반도체 사이클이 2023년 상반기에 때때로 바닥을 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건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CEO인 크리스티안 아몬도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업황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했지만 하반기에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몬은 "중국이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재고 조정에는 1~2분기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산제이 메로트라 CEO도 강력한 감산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업황 조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동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마이크론은 생산을 줄이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 했으며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2023 회계연도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불황이 예년보다 짧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실적에 그림자가 드리운 데 대해 "나도 걱정"이라며 "단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가는 게 3년 정도 걸렸다면 요즘은 1년 단위로 계속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게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이게 그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달 초 열린 'CES 2023'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경기 상황이 썩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해 12월 말 직원들에게 "인내는 견디는 것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계속하는 것도 인내"라며 "안 좋은 때를 잘 극복하면 경쟁력을 더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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