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품질비용 악재에도 연간 최대실적 기록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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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오는 26일과 27일 4분기를 포함한 작년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이 지난해 3분기 세타2 GDi 엔진 리콜과 관련, 3조원에 가까운 품질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지만, 우호적 환율과 반도체 수급난 완화,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차가 지난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3천6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할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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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1∼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오는 26일과 27일 4분기를 포함한 작년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이 지난해 3분기 세타2 GDi 엔진 리콜과 관련, 3조원에 가까운 품질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지만, 우호적 환율과 반도체 수급난 완화,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3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41조8천854억원, 9조4천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실적(매출 117조6천106억원·영업이익 6조6천789억원)보다 각각 20.6%, 42.1% 증가한 수치다.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현대차는 처음으로 영업익 9조원을 넘으며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차가 지난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3천6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할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세타2 엔진 이슈가 터지기 전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익 10조원 돌파가 유력했었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86조8천939억원, 6조8천89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69조8천624억원, 영업이익 5조657억원보다 각각 24.4%, 36.1% 늘어난 것이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기아도 영업익 6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익을 합치면 16조3천777억원으로, 작년과 같은 품질 이슈가 향후 재발하지 않을 경우 영업익 20조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최대 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 제네시스·RV(레저용 차량)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높은 환율 등이 지목된다.
증권가는 올해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기 물량, 신차 효과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매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타격을 받을 경우 실적에는 어느 정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지난해 도매 판매 대수는 기존 예상보다는 낮았지만, 긍정적인 환율효과와 원자재 투입원가의 하락, 낮은 인센티브가 (실적에) 기여했다"며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 내년 산업수요 환경은 부정적이겠지만 대기수요, 신차 판매 증가, 비용절감으로 완만한 이익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올해 경영환경은 경쟁이 심화하고, 공급 주도 시장이 종료될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 대기수요 소진 과정에서 판매는 전년보다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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