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투자전략] 세뱃돈으로 어디 투자할까···실적개선·中 수혜주 주목
아시아나·삼성생명 등 실적개선株 관심
中 수혜 기대감도 여전···'백·화·호' 주목
설 이후로는 FOMC 앞두고 박스피 전망
"단기적 기대감 과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
올해 증시에 1월 효과가 나타나면서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에는 실적 개선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기록할수록 더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 역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가 끝난 2월 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도 추천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 오픈···실적개선株 누구=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경기침체 우려로 2022년 4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 악화한 31조 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위기가 나쁘다고 해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도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4분기 실적 전망치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업종은 ‘항공’이 차지했다. 우선 아시아나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660억 원으로 3개월 전(770억 원) 대비 116% 상향 조정됐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기존 추정치 대비 약 56% 상향 조정된 6864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일본의 본격적인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일본노선 여객 수송이 큰 폭으로 회복된 데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것이 호재로 꼽힌다.
보험주의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삼성생명(032830)은 4분기 전년 대비 224.64% 개선된 64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수익구조의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9000원에서 11.4% 올린 8만 8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HD현대(267250) 역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HD현대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68.83% 개선된 1조 804억 원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의 라이프사이클이 비교적 큰 중후장대한 산업구조에서 조선이 2025년까지 수주 물량을 확보했고, 수요가 꾸준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 개선세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리오프닝 ‘백·화·호’ 주목=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여전히 뜨겁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관련주는 최근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따른 관계 우려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방역 정책 완화와 리오프닝은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수혜 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것을 조언했다.
중국 수혜 주로는 백화점·화장품·호텔주가 꼽힌다. 우선 현대백화점(069960)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9배에 거래되고 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112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47% 개선될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고급품 시장의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백화점이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는 가운데 면세점 흑자 전환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색조 화장품 관련주가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아모레G(002790)다. 아모레G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46.72% 개선된 583억 원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자회사 구조조정 효과가 섞여 매출 감소 폭은 줄어들면서 이익 개선세가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아모레G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코스맥스 역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최대 수혜 주로 꼽힌다. 호텔신라(008770)는 방한 외국인 회복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호텔신라는 올 들어 투자보고서를 발간한 8개 증권사 중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설 연휴 이후 FOMC 우려에 박스권 예상=한편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2월 초 예정된 FOMC를 앞두고 박스권 장세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확대된 금리 속도 조절론에 대한 낙관론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월 말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하게 확산할 공산이 있고 금리를 따라가는 증시 급등은 당장 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은 약화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수혜 종목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등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반등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까지는 단기 반등으로 본다”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 보여 실물경제에 얼마나 충격이 오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약세장의 마지막 국면의 패턴이라는 점은 동의하나,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과하다고 본다”며 “4분기 실적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져가는 방식을 고려하면 과도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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