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개미가 궁금해하는 줍줍신호는 '이것'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증시를 떠나지 않고 계속 투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연초 반등장에서 수익 실현이라는 기쁨을 조금이나마 맛봤을 겁니다. 수익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지, 투자 과정 자체를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투자 자체를 도박처럼 즐기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매수·매도 버튼을 끝없이 누르면서 상승과 하락을 맞추는 스릴을 느끼고 신용대출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아찔함을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결과는 대부분 모 아니면 도입니다. 잘되면 투자 고수라 불릴 수 있지만, 아니라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이처럼 일부 소수 사례를 제외한 일반인들의 가장 큰 주식 투자 목적은 결국 수익이라는 결과물입니다.
먼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주가가 향후 경기에 선행해 움직인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과거 주가 흐름을 볼 때 재고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할 때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참고로 과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연간 30% 이상 하락한 적은 2002년과 2008년 두 번이었는데, 이듬해인 2003년과 2009년에 큰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19% 하락했고요. 금리 인상으로 가장 피해를 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 떨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무려 36% 하락했습니다. 앞선 사례를 데자뷰로 떠올린다면 올해는 분명 반등 타이밍이라는 뜻이죠. 얼마 전 8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를 바닥 신호로 보는 것도 이러한 해석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입니다.
채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채권시장만큼 경기를 선행하는 지표도 없다는 점입니다. 실물 경제를 선행하는 게 주식시장이라면 주식시장보다 앞서는 게 바로 채권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속한 기간에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약속하는 증서가 오가는 채권시장의 특성상 돈의 값어치는 물론 돈의 흐름도 실시간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권이 가진 특징을 바탕으로 채권의 속성을 이해하고 주식 투자에 나선다면 적어도 자신이 갖고 있는 투자금을 잃지 않는 선에서 현명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의 국채금리는 훌륭한 투자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주식 투자 타이밍 관점에서 지금의 미 국채금리를 볼 때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뚫고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이 증시가 바닥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와 연관지어 이야기해 볼까요? 현재 4.5%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5%~5.25%로 올린 뒤 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미국이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3.3% 수준이죠. 정상적인 시기라면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기준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겁니다. 그만큼 향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10년물 국채금리가 반영하고 있단 뜻인데요. 침체가 지속될수록 장기채 금리는 하락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채권 투자 측면에서도 경기침체기에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원하는 채권 수요가 늘어 채권 금리는 하락하는 추이를 나타냅니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과 증시 분위기에 맞춰 수익을 내고 싶은 개미들을 위한 핀셋 처방으로는 '보텀 피싱'(bottom fishing) 투자법도 유용합니다. 평소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의 주식 가운데 실적은 양호하지만 주가는 많이 떨어진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요.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려 투자하고 싶다면 목표 주가와 현재 주가간 차이가 큰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던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러한 종목을 고르는 것도 보텀 피싱 투자에 해당됩니다. 이미 기관 투자가들은 작년 한 해 주식시장이 크게 빠지면서 주가가 크게 내린 주식을 속속 담고 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과 자산운용사들이 발빠르게 담은 종목들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게 투자 종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소외돼 외로운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하는 역발상 투자전략도 보텀 피싱의 연장선입니다. 주가 조작이 아닌 이상 지금까지 호재에 사고 악재에 팔아 성공한 투자자들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을 선택한 분들에게는 시장 예측은 무의미한 일이며 할 수도 없습니다. 저평가된 자산을 남들보다 먼저 사서 제 값을 인정받을 때 파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최근 부쩍 눈에 띄는 '투자 선수' 사모펀드들이 슬금슬금 사모으는 주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저점일 때 주식을 사들인 뒤 향후 코스피가 상승할 때 순매도해 차익을 남기는 게 사모펀드가 즐겨 쓰는 투자 전략인 만큼 이들이 증시에 돌아왔다는 건 보텀 피싱하기 그만큼 좋은 투자 여건이 조성됐다는 뜻입니다.
SBS Biz 기자들의 명료하게 정리한 경제 기사 [뉴스'까'페]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끌족 한숨 돌렸다…대출금리 9달 만에 첫 하락
- 은행 영업 드디어 정상화…30일부터 오전 9시 문 연다
- [2023 연금개혁] 국민연금 고갈 2년 빨라져…방치시 보험료 최소 17.8%로
- 난방비 폭탄, 서울시 긴급지원…버스·택시요금 인상 어쩌나
- 공시가 12억 아파트 9억에 팔렸다?…가격 역전 수두룩
- "훔치기 쉽다" 시애틀市에 고소당한 현대차·기아 - SBS Biz
- 1년 전 화려했던 LG엔솔…직원 돈방석 얼마나?
- 외출 버튼 눌러? 말아?…난방비 아끼는 방법
- [단독] KB증권, 닛케이 옵션 소송 1심 승소…반대매매 적법
- 중국발 단기비자 발급 제한 다음달 말까지 추가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