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리오프닝 효과' LCC,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환율 하락도 호재"

이장호 기자 2023. 1. 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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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2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3년 넘게 지속된 적자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CC들은 지난 2019년 2분기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적자를 내기 시작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고환율 때문에 LCC들이 수백억원의 환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LCC들의 적극적인 증편과 고객 유치로 지난해 12월엔 LCC 국제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항공사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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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어 日노선 부활로 활기…"15분기만에 적자 탈출 전망"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흑전 관측…"中노선 정상화 마지막 열쇠"
저비용항공사(LCC)와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내달(2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3년 넘게 지속된 적자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CC들은 지난 2019년 2분기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적자를 내기 시작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일본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내달 중순께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67억원, 92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에어가 드디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매출 2235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도 LCC들의 흑자전환을 돕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낮아지면 호재다. 4분기 말 기준 환율은 1260원선에서 마감됐다. 이는 3분기말 1434원선보다 약 12%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는 고환율 때문에 LCC들이 수백억원의 환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LCC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2019년 1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LCC들의 경영난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됐다. 2017~2018년에는 대형항공사보다 싼 항공권 가격과 다양한 노선 확대로 LCC들이 호황을 이뤘다. 그러다 2019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터지면서 알짜 노선인 일본 노선의 여객수가 급감해 그해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입국장 모습. 2022.11.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은 LCC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모든 나라들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국제 여객 사업이 사실상 멈췄고, LCC들은 극심한 적자난에 시달렸다. 제주항공의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실은 각각 3358억원, 3171억원이었고 진에어도 1847억원, 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나마 지난해 4월 정부의 국제선 단계적 정상화 방침이 추진되고 이후 입국격리와 PCR 의무검사 등 각종 방역규제와 항공규제가 해제되면서 LCC들은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한 여객 사업에 재시동을 걸면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하지만 알짜 노선인 일본과 중국 노선의 봉쇄 상태가 지속되면서 적자 상태는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여행이 비로소 허용되면서 LCC들은 일본 노선 재개 및 증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10만여명에 그쳤던 일본 노선 전체 여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13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LCC들의 적극적인 증편과 고객 유치로 지난해 12월엔 LCC 국제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항공사를 추월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48만4583명을 기록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49만6084명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33만7660명과 30만3180명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여행객들의 중단거리 노선 선호 경향이 더욱 뚜렷해져 LCC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마지막 퍼즐인 중국 노선이 부활하면 LCC들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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