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한글로 구찌를"… 명품 브랜드가 '설'에 꽂힌 이유

김태욱 기자 2023. 1. 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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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설 명절을 맞아 한국 소비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서양 패션 브랜드는 보통 설 컬렉션을 한국·중국·타이완 등을 통합해 선보인다.

하지만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는 한국 단독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등을 대상으로 설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유는 아시아 명품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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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의 해'를 맞은 패션 브랜드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사진은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출시한 의류. /사진=버버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설 명절을 맞아 한국 소비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명품 사랑이 남다른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5일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 콘셉트 의류를 대거 공개했다. 토끼들이 서로를 등지고 앉은 로고가 그려진 제품이 눈에 띈다.
지난 6일 구찌는 다가오는 설날을 맞아 한국에서만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설날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구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양 패션 브랜드는 보통 설 컬렉션을 한국·중국·타이완 등을 통합해 선보인다. 하지만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는 한국 단독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찌는 다가오는 설날을 맞아 한국에서만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설날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구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찌가 한국의 설날을 기념하며 특별한 매크로 GG 모티브가 돋보이는 남성 및 여성 의류, 핸드백 및 다양한 레더 상품으로 구성된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한글 구찌' 옷은 구찌가 한국의 설날을 기념해 한국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사진=구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구찌 신상 컬렉션 중 320만원에 판매되는 집업 형태의 후드티셔츠에는 'GOOD LUCK'이라는 영문과 함께 '구찌'라는 한글이 적혔다. 이밖에 89만원에 판매되는 티셔츠에도 '구찌'라는 한글을 넣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도 한국 단독 '한복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자라 한복 컬렉션은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를 위한 생활한복 컬렉션이다. 올해 한복 컬렉션은 두루마기가 연상되는 외투와 카디건, 조끼 등이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맞이 아동 한복을 선보였다. /사진=자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등을 대상으로 설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유는 아시아 명품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미 매체 CNBC는 "한국은 1인당 명품 구매에 매년 300달러(약 37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며 "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인에게 명품 구매는 사회적 지위 과시 수단"이라며 "(한국인이) 명품에 대규모 지출을 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은 지난해 명품 구매에 168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325달러(약 40만2500원)로 세계 1위 규모다. 미국은 1인당 280달러(약 34만원)를 소비하는 데 그쳤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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