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으로 공모 청약 해볼까… 스튜디오미르·샌즈랩·제이오 출격

정현진 기자 2023. 1.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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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미르 26~27일 청약 실시
공모 일정 미룬 샌즈랩, 다음달 1~2일 수요예측 후 6~7일 청약
이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 2월 7~8일 청약 예정

올 초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이 연달아 상장하며 2023년의 공모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드리운 기업공개(IPO) 시장의 먹구름이 올해도 쉽사리 걷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그럼에도 탄탄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있다. 설 명절 세뱃돈으로 지갑이 두둑해졌다면, 공모 청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유재명 스튜디오 미르 대표./스튜디오 미르 제공

명절 연휴 이후 가장 먼저 공모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미르다. 지난해 말 기준 유재명 스튜디오 미르 대표이사가 지분 84.12%를 보유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인 유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이 회사는 스토리 기획부터 그림 작업, 편집, 녹음 등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과정을 진행한다. 스튜디오 미르는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드림웍스, 워너브러더스,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가는 중이다. 스튜디오 미르가 제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더 위쳐: 늑대의 악몽’은 지난해 ‘애니메이션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2022 애니어워즈(Annie Awards)’에서 베스트 스페셜 프로덕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2년 1~3분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6억2499만원, 영업이익은 27억5379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6억7373만원이다. 직전 년도 매출액은 143억8961만원, 영업적자는 19억614만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 미르는 설 연휴 직후인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6~17일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170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공모가는 1만9500원으로, 희망범위(1만5300~1만9500원)의 상단으로 형성됐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샌즈랩 로고./샌즈랩 제공

이어 2월 둘째 주에는 샌즈랩(6~7일), 제이오(7~8일)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계획되어 있다.

샌즈랩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협 정보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자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자동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5일 기준 보안전문업체 케이사인이 53.5%, 김기홍 샌즈랩 대표이사가 20% 지분을 갖고 있다.

샌즈랩은 당초 이달 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1~2일로 늦췄다. 일정이 재차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샌드랩이 청약을 무기한 연기하지 않고 약 3주 뒤로 미룬 만큼 상장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변경된 공모 일정에 따르면 상장일은 2월 15일이다.

샌즈랩이 지난해 말 금감원에 밝힌 공모희망가 범위는 8500~1만500원이다. 샌즈랩의 지난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억6000만원, 영업손실은 9억9100만원이다. 2021년 매출액은 54억5100만원, 영업이익은 7억3400만원이다. 샌즈랩은 “연구개발에 따른 클라우드 및 서버 사용 비용이 늘고, 인원 충원에 따라 인건비도 증가했다”며 적자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2'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꾸린 제이오 관계자 모습./제이오 제공

이어 청약 일정을 밟는 기업은 제이오다. 이차 전지용 소재 기업인 제이오는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해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희망공모가를 1만~1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다시 증시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11월(1만5000~1만8000원)과 비교해 희망 공모가를 크게 낮췄다. 다음달 1~2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같은 달 16일 상장 예정이다.

제이오는 독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 전지용 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한다. 제이오가 생산하는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향상시킨다. 또 동시에 배터리 폭발 위험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제이오는 2006년 국내 최초로 탄소나노튜브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2024년까지 연 5000톤(t) 규모 이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기준 강득주 제이오 대표이사가 33.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오의 2022년 1~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81억1137만원, 영업적자는 38억8028만원이다. 2021년에는 787억279만원의 매출액, 39억3532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에서 상장 기업 수나 공모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식의 화려한 부활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미 주가가 조정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공모주의 주가 수익률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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