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찍던 압구정 대장도 13억 '와르르'…폭락 컸던 10곳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국 집값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 중인 가운데, 서울에서는 최고가 대비 10억원 이상 폭락한 실거래건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폭락건은 매매가격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강남권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이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 11월부터다. 전월보다 1.37% 하락하면서 6개월째 하락했다.

한달 후인 12월에는 서울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6% 하락해 역대 최대 하락폭이었던 2008년 12월 금융위기의 -1.39%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하락에 대한 예상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실거래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0억원 이상 떨어진 폭락 거래가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빅데이터앱 아실에 따르면 지난 두달 간 전국에서 실거래가격이 최고가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6·7차'였다. 이 단지 전용 157㎡이 지난달 45억원(14층)에 손바뀜했다. 작년 5월 기록한 최고가(58억원) 대비 13억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어 현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72㎡가 2위에 올랐다. 전용 72㎡가 최고가 37억원 대비 11억6000만원 하락한 25억4000만원(3층)에 지난 10일 실거래됐다. 이 단지는 '디에이치클래스트'와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으로 재건축 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에서도 10억원이 넘는 폭락 거래가 잇따랐다. 전용 82㎡는 지난 5일 22억7600만원(14층)에 팔렸다. 최고가인 32억7880만원 대비 10억128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4위는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나왔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09㎡가 지난달 초 17억3000만원(16층)에 팔린 것. 최고가 거래액인 27억원 대비 9억7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하락 거래가 줄을 이었다. '개포주공6단지' 전용 83㎡와 '개포자이프레지던스'전용 84㎡는 지난달 각각 19억원(3층), 20억원(2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대비 9억5000만원씩 내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한양1차' 전용 63㎡는 지난 6일 최고가 대비 8억8500만원 하락한 21억8500만원(2층)에 실거래돼 7위에 올랐다. 8위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로 이달 초 전용 84㎡가 16억5000만원(30층)에 팔렸다. 최고가보다 8억8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9위와 10위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로 나타났다.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작년 11월 최고가 대비 8억7067만원 하락한 30억340만원(9층)에 팔렸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도 지난 3일 최고가 대비 8억7000만원 내린 20억원(10층)에 실거래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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