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굴에 빠진 우리 경제...반도체 부진에 수출 '빨간불'
[앵커]
위기 속에 놓인 우리 경제를 진단하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해법을 찾아보고자 마련한 YTN 설 연휴 기획 시리즈.
이틀째인 오늘은 산업 분야를 짚어봤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으로 우리나라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거란 전망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토끼굴에 빠진 경제, 올 한해 전문가들이 우리 경제를 이렇게 정의 내렸습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장기 저성장 국면이 올 거라는 우려를 영국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굴'에 빗대어 표현한 겁니다.
실제로 올해 경제 전망은 어둡습니다.
정부를 포함한 주요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측했는데, 기업들이 바라보는 체감 경기는 더 매섭습니다.
[김현수 / 대한상의 경제정책 실장 : 기업 같은 경우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고물가, 고금리 때문에 자금 사정이 안 좋아서 생산을 늘릴 여력이 부족하고,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들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이 이토록 암울한 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노근창 /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상반기에 이어질 거로 예상되고요. 이에 따라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BSI 전망을 보면, 13대 주력 산업 가운데 이차전지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감소할 거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이렇듯 새해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 커졌습니다.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는 수출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분석도 나오지만,
고금리와 고환율, 높은 원자잿값에 내수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올 한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양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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