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 신대철 정치발언, 尹에 “원전 생태계? 핵피아 ‘쌈짓돈’ 챙겨주시려고…”

권준영 2023. 1.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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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씨. <신대철 SNS, 연합뉴스>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씨. <신대철 SNS>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씨. <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던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원전 생태계'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에게 누군가(아마도 원전 마피아) 엉터리 정보를 심어준 것이 틀림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신대철씨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때는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대철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핵피아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즉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다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미 실패한 기술이라고 한다. 미국, 프랑스, 일본이 오래 전부터 시도했던 건데 다 실패하고 정리 중이다. 만약 성공 하더라도 가까운 시대에는 없을 듯"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대철씨는 "윤이 줄기차게 '원전 생태계'라는 말을 쓰는 것은 사용 후 핵연료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이 가능하다는 핵피아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라며 "핵피아 쌈짓돈 챙겨 주시려고…재처리가 가능하니 생태계라는…용감하시다"라고 '원전 생태계'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자연계에서 생태계란 같은 곳에 사는 유기체들이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로 서로 먹고 먹히면서 영양 물질과 에너지를 순환하는 상호 의존적인 완결성을 갖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해보겠다"며 "그런데 아주 쉽게 생각해 보면 생태계란 배설물에 대한 이야기다. 상위 포식자의 배설물은 그 자체로 영양분이며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설물은 미생물이나 곤충의 먹이이며 이들이 분해한 물질은 식물의 영양소가 되며 식물은 여러 생명체의 먹이가 되며 그들은 더 큰 포식자의 먹이가 되며…이렇게 무한 선순환 되면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게 된다"며 "생태계라는 말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하며 모두에게 이로울 때 비로소 쓰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신대철씨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매일같이 원전 생태계를 말하고 있다. 원전은 '화장실 없는 펜션' 같은 것"이라면서 "당신이 사는 아파트에 화장실이 없다면 어쩌겠는가. 원전의 배설물을 일컬어 '사용 후 핵연료'라고 한다. 처리할 방법이 없어 원전 내의 임시저장 시설에 습식 또는 건식으로, 말 그대로 임시 저장하는 중"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대통령'을 '대통령이라는 사람', '당신' 등으로 지칭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그는 "영구 처분하는 방법으로는 매우 튼튼한 지하 암반을 500~1000m 뚫고 내려가서 사용 후 핵연료를 최소 10만년에서 30만년 동안 보관 밀봉하는 것이 유일하다"며 "사용 후 핵연료는 반감기가 길어 수십만년 동안 지진도 일어나지 않을 지하를 찾아…인간이 문명을 일으킨지 불과 수천년인데 배설물을 30만년 동안 관리해야 한다고…?"라고 원전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끝으로 신대철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핀란드에 지하 1000m에 영구 처분 시설이 있으며 곧 스웨덴도 그렇게 한다는데, 얘들은 지질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거대한 암반이 있기에 가능한 듯"이라며 "그런데 웃기는 것은 우리나라 지형에는 그런 곳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임시보관 해야 할 신세인데 생태계란 말을 원전에 갖다 붙인다"고 원전에 대한 반감을 거듭 드러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단독 특별연설 후 이어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일문일답에서 반도체와 원자력 기술 강화를 위해 세계 각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보편적 가치 공유 여부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원자력 전략'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화석에너지에 대폭 의존해왔고,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지는 이제 40년이 조금 넘는다. 지금 20% 조금 넘는 정도 수준의 에너지 공급을 원전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탈원전이라고 해서 원자력을 감축하려는 시도가 몇 년간 지속돼 온 탓에 '원전 생태계'도 많이 힘들어졌다"면서 "탄소중립을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좀 더 확대해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국내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을 비롯, 세계 각국과의 기술 공유, 수출 협력 등을 언급했다.

한편, 신대철씨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을 향해 "무지한 자는 디테일을 모른다. 들어는 봤지만 유래를 모르고 존재는 알지만 원리를 모르니 일부를 가지고 전체라 말한다. 디테일을 모르면 큰 그림을 못 본다"며 "대마가 죽어도 사석 작전이라 우기면 곤란하다. 포석을 모르면 전투에선 이길지언정 전쟁에서는 반드시 진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는 임기 내가 아니라 10년, 20년 그 후를 바라봐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학의 부재가 무지한 것이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서 "결론. 나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신대철씨는 "내가 '민주당빠'라서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상보다 훨씬 스마트해서다. 국정 전반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 같다. 미래 비전에 대한 청사진과 그에 따른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 대표를 추켜세웠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해선 "서울대 출신이라도 30년간 정체된 지식이라면 무지한 건 매한가지"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한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후보를 잘못 뽑았다"고 맹폭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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