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극이…" 살인범 체포 후 되레 착잡해진 美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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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인생의 시련과 고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비극적 사건입니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를 앞에 두고 분노해야 할 경찰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면 대체 어떤 사건일까.
관할 경찰서의 자카리 영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인생의 시련과 고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비극적 사건"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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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부인에 "나를 총으로 쏴달라"
범행 후 총 들고 대치하다 붙잡혀
경찰 "1급살인 혐의 적용 가능성"
“그 누구도 인생의 시련과 고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비극적 사건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제리는 불치병에 걸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3주일 전쯤 엘런을 병실로 불러 “내 건강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 더는 고통을 느끼지 않게 나를 총으로 죽여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리는 원래 임종이 다가오고 통증을 참을 수 없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 작정이었으나, 이미 그럴 힘이 부족해져 엘런의 손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총성이 울린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리의 병실에 도착했을 때 엘런은 여전히 총을 잡고 있었다. “총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요구에도 1시간가량 버틴 엘런은 결국 경찰관한테 제압을 당한 뒤 구치소에 갇혔다.
NYT에 따르면 제리가 정확히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얼마나 오래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엘런이 어떻게 총을 숨긴 채 병실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 역시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이 사건을 대하는 경찰은 착잡한 기색이 역력하다. 관할 경찰서의 자카리 영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인생의 시련과 고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비극적 사건”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남편의 죽음으로 엘런은 수심에 잠겨 있다”고 소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엘런은 제리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몹시 우울한 상태로 살아왔다고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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