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 훔치지마”…영국박물관도 SNS 테러
[앵커]
최근 설 명절 영문 표기를 두고 국내외 누리꾼들의 설전이 거셉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중국설'이라고 표기하던 것을 '음력설'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설을 뺏어가려 한다며, 영국박물관까지 집단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영국박물관에서 설 명절을 축하하는 한국 국악단 공연이 펼쳐집니다.
'한국 음력설 축제' 행사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의 글이 SNS에 게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중국 설이라고 해야 한다'는 등 비난 글을 계속 올렸기 때문입니다.
[중국 왕홍/초기 문제 제기자 : "엥? 제정신이야? 영국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인의 신년을 축하해 주냐? 어느 나라 신년인지 잘 모르나?"]
중국설 대신 '음력설'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서경덕 교수도 표적이 됐습니다.
애플과 나이키 같은 다국적 기업부터 UN까지 '중국설'로 표기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네티즌들이 서 교수 SNS를 악성 댓글로 도배한 겁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중국인들의 어떤 잘못된 중화사상이라든지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 홍보한다는 것이 (잘 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연예계도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은 설 명절을 '중국설'이라고 표기했다가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방탄소년단 : "야~ 여러분 드디어 설날이 밝았습니다. 와우 2023년. 설날 하면 또 이 노래를 빼놓을 수 없죠."]
한국어 발음대로 '설날'이라고 자막을 표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떡국을 먹는 등 우리 만의 풍습이 있는 만큼 한국 '설날'이라고 별도 표기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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