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일까…'더 글로리' 파트2 오기 전 복습해야 할 '복선들'[초점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빛나는 '더 글로리'가 파트2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완결을 앞두고 파트1에서 드러난 여러 상징과 복선들이 재조명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타 작가 김은숙의 각본과 안길호PD의 연출, 송혜교의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30일 파트1에 해당하는 1부에서 8부를 공개한 가운데, 오는 3월 10일 9부부터 16부까지인 파트2를 공개한다. 드디어 복수의 막이 오르고 엔딩까지 쉴 새 없이 달려갈 날이 정해진 것이다.
파트1을 몰아보며 금단 현상을 호소하던 시청자들 역시 연진(임지연), 동은(송혜교)과 같이 천천히 말라죽을 준비를 마친 가운데, 파트2 공개에 지금 너무 신난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파트1에서 준비한 치밀한 복수의 판에는 다채로운 상징들과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가득해 드라마 팬들에게 곱씹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파트2 시청 전 짚어봐야 할 비유와 상징을 짚어봤다.
◆ 천사의 나팔꽃, 악마의 나팔꽃
'더 글로리'에는 극과 극을 상징하는 비유들이 여럿 등장한다. 1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바로 나팔꽃이다.
동은이 살고 있는 에덴빌라 건물주는 "저건 지상을 향해 나팔을 불어서 천사의 나팔꽃, 그건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불어서 악마의 나팔꽃. 신이 보기에 건방지다나? 그래서 그런지 그 꽃은 밤에만 향기가 나요"라고 말하며 동은에게 하얀 악마의 나팔꽃을 건네며 이같이 말한다.
'더 글로리' 캐릭터 포스터에도 각각의 인물들 뒤에 이 나팔꽃이 나뉘어 배경에 깔려있는 만큼, 곱씹어봐야 할 의미심장한 대사다.
◆ 이름에 o 들어가는 사람들
극 중 무속신앙을 맹신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연진의 엄마는 "주변에 이름이 o이 들어간 친구들을 두면 살이 낄 것"이라며 "재준과 사라 정도만 같이 놀고, 혜정과 명오는 연을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듣던 연진은 문동은의 이름에 o이 두개나 들어간다는 사실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막상 연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 그리고 딸 하예솔의 이름에도 o이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과연 파트2에서 도영과 예솔이 연진의 인생에 어떤 '살'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흑돌을 양보받은 삶
더불어 극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인 '바둑'은 흑돌과 백돌이라는 극단적인 대비감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도영은 "태어나면서 흑돌을 양보받은 삶이다. 그래서 늘 남들보다 유리하고 쉬웠다"라는 대사를 내뱉기도 한다. 바둑은 선공을 하는 흑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징을 기반으로 복수를 다짐한 동은과 여정(이도현)의 의상에도 흰색과 검은색 등의 변화가 담겨 있다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여정은 동은의 과거를 처음 알게된 날 동은의 옷에서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기 위해 자신의 검은 셔츠에서 단추를 뜯어내 동은에게 달아준다.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한 여정이 동은에게 자신의 흑돌을 쥐어준 셈이다.
파트2에서도 이어질 흑돌과 백돌의 상징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더 글로리' 파트1을 관통하는 핵심 설정 중 하나가 바로 전재준(박성훈)의 색약이다. 연진 딸 예솔의 출생 비밀까지 담고 있는 만큼, 파트2에서는 이 약점을 이용한 대형 폭탄이 가해자들을 나락으로 보낼 전망이다.
특히 박연진의 시어머니는 갓 태어난 손녀 예솔에게 "퍼스트 구찌"라며 새빨간 배냇옷을 입힌다.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은 퍼스트 샤넬, 퍼스트 에르메스도 아닌 '구찌' 였던 이유를 짚어냈다. 구찌의 메인 컬러는 다름아닌 녹색과 빨간색. 적록색맹인 예솔이는 볼 수도 없는 색깔이기에 더욱 의미심장한 장면이 됐다.
이처럼 곱씹어 볼수록 더욱 흥미로운 '더 글로리', 파트2에서는 촘촘히 뿌려둔 떡밥을 회수할 차례인 만큼 어떤 사이다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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