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TV, 해외 재난사례 특집방송…실정 책임 외부로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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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가 겪은 전염병과 자연재해, 에너지 위기를 특집 방송으로 총정리했다.
중앙TV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였던 2020년에도 '악성전염병과 2020년', '대재앙의 10개월-후과와 교훈', 'COVID-19가 몰아온 최악의 보건 위기' 등 특집 방송을 제작 방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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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지난해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가 겪은 전염병과 자연재해, 에너지 위기를 특집 방송으로 총정리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명절인 22일 이런 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금 북한이 겪는 위기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이날 '2022년과 3대 위기' 특집 방송을 통해 "2022년은 세계 각지에서 온갖 위기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여 인류의 생명 안전에 커다란 재난을 몰아온 복잡다단한 한해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전 세계를 휩쓴 사상 최악의 전염병 위기와 기후변화의 후과(결과)로 초래된 자연재해 위기, 그리고 식량 및 에네르기(에너지) 위기를 비롯한 각종 위기가 세계에 이르는 곳마다에서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조된 건 식량 및 에너지 위기였다.
중앙TV는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식량 부족과 가격의 인상 등으로 2022년에 기아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수가 8억1천1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며 "세계식량계획(WFP)은 인류가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큰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으로 농사 작황이 매우 불안정해지는 데다가 패권주의 세력들의 대결 및 제재 소동, 식량 가격 조작 행위로 하여 식량 위기의 해결 전망은 더욱 묘연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겪는 식량난의 배경에는 당국의 실정(失政)도 있음에도 모든 책임을 외부로만 돌린 것이다.
방송은 또 지난해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는 3억7천만여명으로 전년보다 4.5배 늘었고, 원숭이천연두가 창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 각지에서 콜레라와 말라리아 뎅구열(뎅기열)과 에볼라 비루스, 홍역과 출혈성 열병 등도 만연됐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돌림감기(독감)에 1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전염병으로 숨진 사람들이 가득한 묘지, 방호복 입은 의료진 등을 화면에 담아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함으로써 장기간 국경 봉쇄를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TV는 또 "2022년은 세계 각지에서 폭우로 인한 큰물(홍수)과 산사태, 전례 없는 고온 현상과 열파, 가물(가뭄)과 산불 그리고 파괴적인 태풍과 지진 등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이 연이어 겹쳐든 대재난의 해였다"고 전했다.
호주,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가 겪은 수해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 프랑스와 독일이 겪은 최악의 가뭄도 상세히 묘사했다.
이 특집 프로그램은 총 19분 분량으로 이날 오후 6시 40분 편성됐다.
중앙TV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였던 2020년에도 '악성전염병과 2020년', '대재앙의 10개월-후과와 교훈', 'COVID-19가 몰아온 최악의 보건 위기' 등 특집 방송을 제작 방영한 바 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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