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대신 팩폭이 대세…'맞말 장인' 박명수·서장훈·박미선이 간다[초점S]

정서희 기자 2023. 1.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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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수, 박미선, 서장훈(왼쪽부터). 출처|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코미디언 박명수, 박미선, 방송인 서장훈이 시원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방송가 팩트 폭격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덮어놓고 하고 보는 덕담보다 냉철한 상황 판단, 적절히 던지는 현실적 조언은 되려 많은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얻는 중이다.

박명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종종 소신 발언을 한다. 소신 발언의 대상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연예계부터 정부까지 다양하다. 정곡을 콕 찌르는 박명수의 한마디가 묵인 체증을 해소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모았던 건, 이승기 관련 발언이다. 이승기는 전 소속사에게 음원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해 법적 공방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명수는 옛날 매니저들이 이런 짓을 많이 했다. 나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겠지만, 기획사 하는 분들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하면서 몰랐다고 하고 '다 널 위해 쓴 거다' 그러면 안 된다. 30년 연예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안 준 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기가 착한 것이다. 그동안 나를 봐준 사람을 믿고 맡긴 것인데 믿음을 그렇게 이용하면 안 된다"며 "망하면 이런 문제가 없는데, 잘 되면 서로 욕심이 생긴다. 법적 소송까지 가지 말고 사과받고 정산하고 깔끔하게 끝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 소송 가면 피를 말리는 싸움이 될 것이다. 서로 18년간 정이 있을 것 아니냐. 얘기 잘해서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 이승기는 자기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니 좋은 모습으로 헤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입담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박미선도 상담 프로그램을 맡아 날개를 달았다. 그녀의 사이다 발언은 주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에서 나온다. 고민을 들고 찾아온 연예인, 비연예인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깊이 공감하고 그에 알맞은 조언을 해주는 것이 맏언니 박미선의 몫. 때로는 따끔한 충고도 이어진다.

최근 박미선은 코미디언 배동성의 딸이자 인플루언서 배수진에게 뼈 때리는 조언을 남겨 눈길을 모았다. 20대 싱글맘인 배수진은 지난해 2월 경기도 인근에 집을 샀다고 고백하며 "대출 이자만 매달 100만 원이다. 고정 수입이 없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또 "작은 쇼핑몰을 시작하며 수입이 생겼지만, 안정적이지 않다. 여건상 취업도 쉽지 않고, 육아 문제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기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금수저' '철부지' 낙인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박미선은 배수진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그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미선은 수익이 나고 있는 쇼핑몰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배수진에 "늘 공주님처럼 부족함 없이 자라지 않았나. 금수저 맞다. 하고 싶은 건 많고, 딱히 잘하는 건 없고 애매한 거다. 잘하는 것을 찾아라"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내 인생을 깊게 생각해주지 않는다. 그거에 신경 쓸 시간에 아이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집중해야 한다"고 인생 선배다운 조언을 아끼지 않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KBS 조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연애의 참견'에 출연 중인 서장훈도 팩폭하면 빠질 수 없는 대표 방송인이다. 깔끔한 성미에 더해 평소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한 성격으로 알려진 서장훈은 고민을 안고 찾아온 상담자들에게도 마찬가지 면모를 보여준다. 객관적인 시각, 통찰력 있는 상담, 날카로운 직언이 전매특허다.

최근 '물어보살'에서 한 의뢰인이 '흑백논리' '이분법적'의 의미를 모르는 여자친구에서 정 떨어졌다고 털어놓으며, 평소 연인에게 쉽게 질려 연애를 오래 하지 못한다고 고백하자, 서장훈은 "상대방도 당신에게 정 떨어질 일이 많을 것"이라면서 "연인이 부족해도 좋게 봐주고 알려주며 잘 만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건수가 있으면 딱 보고 못 만나겠다고 하니 연애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자연스러움을 빼고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속을 갈고 닦는 거에 중점을 두라"고 밝혀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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