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상시모집’ 배터리 3사 채용 조건 뜯어보니
성과급 등 복지 강화로 인재 ‘모셔가기’
LG엔솔, 연말까지 신입·경력 상시 접수
SK온, 설 연휴 직후까지 경력사원 모집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부족한 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 확산으로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세에 비해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관련 논문을 쓴 대학생은 대기업 ‘프리패스’가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시 채용’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문을 활짝 열어둔 배터리 3사의 인력 현황은 어떨까.
22일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 말 9721명에서 2분기 1만105명, 3분기 기준 1만715명으로 6개월 만에 약 1000여명 가까이 급증했다. SK온 직원 수는 2021년 말 기준 1512명에서 지난해 6월 말 2140명으로 628명 증가했다. 매달 100명씩 채용한 셈이다. 삼성SDI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만1315명에서 올 상반기 1만 1502명으로 약 200명 늘었다.
직원 수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배터리 업계 부족 인력은 연구·설계인력(석·박사급) 1013명, 공정 인력(학사급) 1810명으로 약 3000명 정도가 부족했다. 최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310만대에 불과하던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30년 5180만대로 17배 증가하며 배터리 수요는 139기가와트시(GWh)에서 3254GWh로 23배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은 인재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업체별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배터리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경력 공채 방식을 폐지하고 그룹 채용사이트 ‘LG커리어스’를 통해 연말까지 상시 신청을 받고 있다. ‘인재풀 등록’ 제도를 활용해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발 빠르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에는 △연구개발(R&D) 산학장학생 상시 모집 △상시인재 풀 등록(R&D) △상시인재 풀 등록(신입·경력) 채용 공고가 등록돼 있다. 경력직은 기본적으로 해당 분야 경력 만 3년 이상을 필수 자격으로 둔다.
채용 직군도 다양하다. 최고기술책임자(CTO)·개발센터 모집에서는 △셀(CELL)·소재 개발 △팩(Pack)개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시스템 개발 △시뮬레이션·디지털전환(DX) 등의 분야에서 인재를 뽑고 있다. 근무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연구원이 있는 대전 유성구부터 서울 강서구, 경기 과천시, 충북 청주시 등으로 안내됐다.
상시 접수 중인 R&D 산학 장학생 신청 자격은 석·박사 졸업 후 LG에너지솔루션 입사를 희망하는 자이며 졸업이 최소 1학기 이상 남아야 한다. 주로 △화학·화학공학 △고분자공학 △신소재공학 △금속·재료공학 △기계공학 △산업공학 등 배터리와 소재 관련 학과를 우대한다.
SK온은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인적자원(HR) 경력사원을, 25일까지 △배터리 품질 △배터리 품질 평가 기술직 △배터리 글로벌 제조 △배터리 생산기술 경력사원을, 26일까지 해외 주재원 경력사원을 각각 채용한다. 해외 주재원은 미국 켄터키와 테네시 등 SK온의 해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근무지로 안내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현재 홈페이지 공고는 없으나 경력직의 경우 직무별 소요 발생 시 채용공고 게시를 진행하는 등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입은 지원 학력에 제한이 없으며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재 확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도 중요하지만, 당장 인력이 급한 상태여서 경영진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해 성과급 등 복지를 강화하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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