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 냉장고' 혹평 당했는데…현대차, 40년 만에 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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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텃밭인 영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점유율이 연간 기준으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영국 신차 10대 중 1대가 현대차·기아 차량이 팔렸다는 의미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영국에서 18만1610대를 판매했다.
영국 탑기어는 지난해 말 '베스트 패밀리카'에 투싼을, '올해의 인기 차량'으로 현대차 N비전74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에 기아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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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첫 10% 돌파
유럽차 텃밭인 영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점유율이 연간 기준으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영국 신차 10대 중 1대가 현대차·기아 차량이 팔렸다는 의미다. 영국 자동차 매체 탑기어가 ‘현대차는 바퀴달린 냉장고’라고 혹평까지 했던 이 시장에서 진출 40년 만에 상품성으로 쾌거를 올렸다는 평가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영국에서 18만1610대를 판매했다. 전년 16만624대에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9.8%에서 11.3%로 올랐다. 폭스바겐그룹(21.5%), 스텔란티스(12.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스텔란티스(19만4179대)는 1만3000여 대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기아는 10만191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량 10만대도 처음으로 넘어섰다.
현대차그룹 뒤로 BMW(9.6%), 르노·닛산·미쓰비시(8.5%), 포드(7.9%), 도요타그룹(7.0%)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량 ‘톱 10’ 브랜드 중에선 현대차·기아와 도요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이 올랐다.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와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가운데선 기아 니로 EV가 1만1197대로 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3만5551대), 모델 3(1만9071대)에 뒤이은 판매량으로 폭스바겐 ID.3, 닛산 리프 등 쟁쟁한 경쟁차를 제쳤다.
우수한 디자인과 가성비(가격대 성능)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에서도 영국에서 질주하고 있는 점은 의미가 크다. 영국 탑기어는 지난해 말 ‘베스트 패밀리카’에 투싼을, ‘올해의 인기 차량’으로 현대차 N비전74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에 기아를 선정했다. 탑기어는 지난해 9월에도 “2020년대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의 시대”라고 평가했다. 2004년 ‘바퀴달린 냉장고’라고 혹평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라는 평가다.
기아는 지난 20일 영국 ‘왓 카 어워즈’에서 스포티지로 올해의 패밀리 SUV 상을, EV9으로 ‘가장 기대되는 차’ 2관왕에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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