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3억 선수가 9번을 친다고? 살벌한 도미니카 예상 라인업, 우승후보답네

김태우 기자 2023. 1.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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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 로드리게스(23‧시애틀)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당돌한 신인이었다.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균형 잡은 공‧수‧주 밸런스를 앞세워 데뷔 시즌에 당당히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마차도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 그리고 데버스는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3루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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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훌리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훌리오 로드리게스(23‧시애틀)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당돌한 신인이었다.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균형 잡은 공‧수‧주 밸런스를 앞세워 데뷔 시즌에 당당히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로드리게스는 그냥 신인이 아니었다. 신인들끼리의 경쟁에서 1등이 아니라, 리그 전체를 봐도 톱클래스 외야수 성적을 거뒀다. 132경기에서 타율 0.284, 28홈런, 75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3을 기록했다. 첫 시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그의 OPS는 리그 평균보다 무려 47%가 높은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로드리게스가 2년차에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신인상이 아니라 단번에 리그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20-20과 OPS를 보면 이는 그냥 하는 주장이 아니다. 시애틀은 이런 로드리게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장기 계약 안을 내밀었다. 조건이 복잡해 끝까지 실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옵션을 포함해 최대 18년 계약을 모두 소화할 경우 무려 4억7000만 달러를 받는다. 보장된 금액만 7년 1억1930만 달러(약 1473억 원)다.

그런데 이런 로드리게스도 조국에서는 그저 그런(?) 타자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21일(한국시간)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의 라인업을 예상했는데, 로드리게스는 9번 타순에 위치했다. 물론 9번이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뇌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위타선이다.

로드리게스를 9번까지 밀어낼 정도로 도미니카공화국의 타선이 강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선수들이 라인업에 즐비하다. 미국과 더불어 이번 대회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테이블 세터로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좌익수)와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우익수)를 예상했다. 소토야 리그 최강의 출루 머신으로 향후 총액 4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유력한 최고수. 마르테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90, 142홈런-314도루를 기록 중인 좋은 리드오프다.

둘을 뒷받침하는 중심타선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1루수), 라파엘 데버스(보스턴‧지명타자)가 포진한다. 마차도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 그리고 데버스는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3루수 중 하나다.

그 뒤를 받치는 6번이 무려 리그 최강의 3루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2루수)다. 지구상에서 라미레스를 6번에 둘 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휴스턴의 신성으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제레미 페냐(휴스턴‧유격수)가 7번, 일발 장타를 가진 게리 산체스(포수)가 8번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아직 최종 명단을 완벽하게 확정짓지는 않았으나 선수들의 대회 출전 의사가 매우 강해 최정예 라인업에 가까운 멤버를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06년은 4위, 2009년은 4강에 들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으나 2013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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