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동주택 2가구 중 1가구 ‘물 절약 동참’…가뭄 위기 극복하나
“상수원 고갈 시기 늦춰졌지만, 방심 안 돼”
광주지역 가뭄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역 내 공동주택 44만6947가구 중 절반 이상인 23만6800여 가구가 수도 밸브 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참여율은 53%로 매일 증가하는 추세다.
시는 남부지역에 지속된 가뭄으로 제한 급수가 우려되자 지난해 11월부터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수돗물 절감 가구에 대한 요금감면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동구 그랜드 중앙 아파트는 수압 조정 참여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총 2336가구 중 1500여 가구 가 수압조정에 참여했다. 참여율은 65%다. 입주민의 적극적인 홍보가 물 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19일 해당 아파트입주자대표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물 절약에 계속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물 절약 참여도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수돗물 대체해 지하수 취수량을 늘리고, 샤워기를 절수기로 교체했다. 또 화장실 급수 밸브를 조절해 수압을 낮췄고 모든 양변기에 물병을 넣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전년 대비 18.5% 정도의 물을 아끼고 있다.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은 수동급수에서 자동급수로 전환해 전년 대비 18.26%를 줄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제한 급수 우려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당초 오는 3월이면 광주시민의 주 상수원인 동복댐의 고갈돼 제한 급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는 그 시점이 6월로 3달가량 미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들의 절수 운동이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제한 급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지역사회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복댐 고갈 시기가 늦춰졌지만 가뭄이 지속할 경우 안심할 수 없어 시민들의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다양한 비상 대체 수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함께 노력하면 가뭄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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