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먹이가 된 아기 도롱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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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라고 해서 광합성만으로 양분을 얻는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곤충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 양분을 얻는 식물도 있다.
대상작이자 동물부문 우승작인 식충식물의 도롱뇽 포식 현장은 캐나다 사진작가 사만타 스티븐스가 알곤킨야생동물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조사 활동을 벌이던 중 발견했다.
무척추동물 부문 우승작은 위장술을 이용해 먹이감을 유인하는 삼각형 거미 아르키스 쿠르툴루스(Arkys curtulus)의 모습을 담은 '마야인의 엉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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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라고 해서 광합성만으로 양분을 얻는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곤충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 양분을 얻는 식물도 있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식충식물은 가정에서도 많이 기르는 파리지옥, 끈끈이주걱을 포함해 6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4회째를 맞은 ‘올해의 클로즈업 사진가’(Close-Up Photographer of the Year) 대상에 아기 도롱뇽 두마리가 식충식물에 잡아 먹히는 장면을 포착한 ‘자연의 함정’이 선정됐다.
2018년 영국 사진작가 2명이 시작한 클로즈업 사진 공모전엔 올해 54개국에서 9천점 이상의 사진이 출품됐다.
대상작이자 동물부문 우승작인 식충식물의 도롱뇽 포식 현장은 캐나다 사진작가 사만타 스티븐스가 알곤킨야생동물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조사 활동을 벌이던 중 발견했다.
이 식충식물은 캐나다 동부와 미국 북동부의 물가나 습지에 서식하는 사라세니아 푸르푸레아(Sarracenia purpurea)로 깊이 5~15cm 정도의 나팔 모양 통으로 곤충을 끌어들여 잡아먹는다. 푸르푸레아는 라틴어로 자주색을 뜻한다. 통 안쪽에 많은 털이 나 있는데 모두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 통 안에 떨어지면 위로 다시 올라오기가 어렵다. 푸르푸레아는 주로 나방이나 파리 같은 무척추 동물을 잡아먹는데, 이번처럼 도롱뇽이 걸려들면 엄청난 포식을 하게 된다.
스티븐스는 “발견했을 때 도롱뇽은 이미 부패하기 시작한 단계였다”며 “두 도롱뇽은 다음날 바닥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곤충 부문에선 인도 벵골지역에서 촬영한 흰개미의 무리비행 ‘침입자’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몬순이 시작되기 전에 볼 수 있는 짝짓기 행위의 일종으로, 혼인비행이라고도 부른다.
강한 가로등에 이끌려 날아온 수천마리의 흰개미를 한 마리의 검은바람까마귀가 쫓고 있다. 작가는 “이 새는 거의 20분 동안 흰개미들을 급습하면서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진균류 부문에선 점액 곰팡이 사진 ‘얼음에 싸인 코마트리카’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영하의 기온 속에 버려진 썩은 목재에서 피어난 곰팡이다. 곰팡이를 감싸고 있는 얼음의 모습이 마치 바람에 흔들거리는 잎사귀를 연상시킨다. 사진 속의 곰팡이는 얼음을 포함해도 기껏해야 높이가 3mm에 불과하다.
수중 부문 우승작은 다리 달린 해파리(Lucernaria quadricornis)를 포착한 ‘작은 사냥꾼’이다. 표면이 얼어붙은 러시아 백해의 얼음층 아래서 촬영했다.
해파리는 이 다리를 이용해 돌이나 해초에 들러붙은 채 촉수를 뻗어 먹이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사진 속의 녹색은 해조류로 봄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똥으로 위장해 파리 유인하는 거미
무척추동물 부문 우승작은 위장술을 이용해 먹이감을 유인하는 삼각형 거미 아르키스 쿠르툴루스(Arkys curtulus)의 모습을 담은 ‘마야인의 엉덩이’다. 이 거미는 똥을 좋아하는 파리를 유인하기 위해 똥 모양을 흉내낸다. 거미의 배에는 마야인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표식이 있다.
이밖에 기름 두 방울이 합쳐지는 순간(인공 부문 우승작), 사하라사막 독사가 그린 초현실적인 발자국(동물 부문 3위), 커다란 날개를 가진 아틀라스나방(나비와 잠자리 부문 2위), 대형견 마스티프가 진흙 속에 남긴 발자국에 숨은 두꺼비 한 쌍(동물 부문 2위) 등도 눈길을 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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