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에게 일주일 전엔 역전패했던 안세영, 이번엔 역전승했다

박강현 기자 2023. 1.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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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를 상대로 일주일 전엔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엔 역전승을 하며 포효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왼쪽)이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3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압한 뒤 시상식에서 웃고 있다. /SPOTV NOW캡처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4위)이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3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6)를 1시간 1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1(15-21 21-16 21-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첫 세트는 야마구치가 세계 1위답게 몰아 붙였다. 안세영은 한때 6-4로 앞서 나갔지만, 야마구치에게 순식간에 7실점하며 6-1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14-16으로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헤어핀(셔틀콕을 상대편 네트 앞에 바로 떨어뜨리는 기술) 미스와 라인 아웃 등으로 내리 4실점했고 결국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도 11-11까진 동점 상황이 이어지는 등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공격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응수하고, 그의 실수를 연달아 유도하며 14-12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19-16으로 앞선 상황에서 헤어핀 기술을 섞은 공격으로 2연속 점수를 따내며 세트를 가져왔다.

세 번째 세트에선 야마구치가 지친 듯 무너지기 시작했다. 8-8까진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지만, 이후 안세영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14-1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스매시와 야마구치의 연이은 실책으로 17-11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20-12 상황에서 결국 야마구치의 샷이 네트에 걸리며 경기는 끝났고, 안세영은 그대로 주저 앉으며 감격스러워 했다.

안세영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도 중국의 허빙자오(26·5위)에게 2대1(11-21 21-16 21-16)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도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안세영은 지난 15일 야마구치에게 BWF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1대2(21-12 19-21 11-21)로 역전패하는 등 최근 야마구치와의 대결에서 4연패 중이었다. 이날 전까지 통산 전적에서도 5승 11패 열세로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천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일주일 만에 설욕했고 충분히 세계 최정상 자리를 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장엔 수많은 교민들이 경기 내내 “안세영” “안세영 파이팅” 등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드는 등 현장을 찾아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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