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현♥' 미자, 결혼 후 첫 설날 "시어머니 직접 못 뵌다"…"2세 계획? 천천히"[TEN인터뷰]

김지원 2023. 1. 22. 16: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는 2023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12명의 스타를 만났다. 설레는 귀성, 귀경길을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라이징을 준비하는 신인들의 새해 포부로 채워진 인터뷰 시리즈로 채워 보길 제안한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번 설날 연휴에도 계속 일할 것 같아요. 저는 영상 두 편을 찍고 남편은 편집하고 평소처럼 보낼 것 같아요. 결혼 후 첫 설날인데, 부산에 있는 시댁에 가지 못해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남편과 2~3월에는 시간을 마련해서 내려가자고 이야기했죠."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미자는 유튜브 채널 '미자네 주막'을 운영하며 50만 명의 구독자를 모을 만큼 유튜버로 영역을 넓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자는 계묘년 설날을 맞아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사옥을 찾아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미자는 "특별한 거 없는 일상을 올렸을 뿐인데 많이 찾아와서 봐주시고 구독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자네 주막' 채널의 주요 콘셉트는 혼술과 지인 및 가족들과 술자리, 안주 먹방. 미자는 지난해 4월 결혼한 개그맨 김태현과 둘이서 촬영부터 편집, 게시까지 유튜브 채널 운영 전반을 모두 직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널을 개설한 건 2020년 2월. 미자는 "전 소속사에서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며 유튜브를 계속 권했는데, 사실 정말 하기 싫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건 술을 좋아하니 술밖에 없었다. 회사의 권유를 거절 못해서 하게 된 케이스"라며 웃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가 이렇게 잘될 줄은 미자도 "몰랐다"며 쑥스러워했다. 미자는 채널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남편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처음엔 다른 분에게 편집을 맡겼고 8만 명까지 구독자가 모였어요. 그쯤 남편이 자막 같은 게 좀 아쉽다며 자기가 직접 해보겠다고 했죠. 저도 마찬가지인데 남편도 사실 컴맹이에요. 남편이 독학해서 영상 편집을 배우더라고요. 예전에 예능을 하면서 체득했던 개그 노하우 같은 걸 자막에 녹여냈고, 1년도 안 돼서 50만이 됐어요. 자막 한 줄을 쓰는 데 한두 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요. 재밌는 걸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죠."



값비싼 장비를 사용하지도, 많은 스태프를 대동하지도 않는다. 카메라는 미자가 평소 사용하는 휴대폰. 미자는 "혼자 나가서 휴대폰 놓고 찍는다. 휴대폰이 넘어질 때도 있고 깨질 뻔한 적도 많다. 촬영하느라고 늦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위험하다고 걱정하는 구독자들도 있다. 잠들어서 버스 종점까지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자는 직접 발품을 판다. 미자는 "신혼집에서 본가까지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일부러 골목길 사이사이를 걸어다니며 다 찍어둔다. 일부러 시장에 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구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또 다른 노하우는 식욕을 돋울 수 있게 다채로운 색감으로 음식을 세팅하는 것. 미자는 "메인 음식만으론 안 되고 주변 장식도 중요하다. 데코가 반나절 이상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식재료 구입비도 만만치 않겠다고 하자 "계산해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 촬영할 땐 아끼지 않는다. 채소만 4만 원어치를 산 적도 있다. 얼마 전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 갔더니 30~40만 원짜리 게가 있더라. 조만간 찍어볼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사진=미자 개인 채널



김태현과 신혼 10개월 차인 미자는 본래 "결혼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기피했다"며 그 이유는 "사람을 못 믿어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태현은 가족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사람이 앞뒤가 똑같고 변함없이 그 자리에 항상 있더라고요. 의심 가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사람들이 가족한테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잖아요? 남편에게서는 편안함을 느꼈어요. 사람들이 연애할 때 잘 보이려고 내외적으로 자신을 꾸미는데, 저는 남편에게는 그러지 않았고 남편도 마찬가지였어요. 둘이 슬리퍼 신고 나가서 순댓국 먹고 오고…. 소소하게 행복했죠.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하겠다, 가족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결혼 후 김태현의 달라진 점에 대해 미자는 "오히려 훨씬 다정해졌다"며 미소 지었다. 미자는 김태현이 "부산 남자라 무뚝뚝한 경향이 있는데, 요즘은 공감 능력이 높아져서 제가 속상한 일을 털어놓으면 저보다 몇 배로 분노하고 전화해서 따지겠다고 난리다. 연애 때는 무심한 면이 있었는데 요즘은 더 표현하고 더 챙겨준다"며 흐뭇해했다. 미자는 결혼의 좋은 점을 '안정감', 그리고 '더 이상 결혼해라는 잔소리 안 듣기'라고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일이 바쁜 탓에 둘은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갔다고 한다. 2세 계획에 대해 미자는 "아직 구체적인 건 없다. 만약 생각해보게 된다면 올해 연말까지 여유 있게 생각해보자는 정도"라고 밝혔다.

"남편은 아이가 없어도 우리 둘이 재밌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양가 부모님들이 원하시고 구독자들도 아기 얘기만 하세요. 댓글의 반 이상이 아기 얘기예요.. 구독자들이 50~70대가 많아서 다들 저를 친딸처럼 생각하셔서 그러는 것 같아요. 모두가 원하는데 임신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기도 해요. 하하."



미자는 평소 서어머니에게 "전화를 자주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설날에도 직접 뵙지 못한 대신 전화로 꼭 안부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미자는 "어머님이 제가 나온 방송을 다 모니터링해주신다. 이번에 '동치미'에 나온 걸 보곤, 전 출연자 중에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고 하시더라. 시어머니-며느리가 아니라 엄마-딸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신다"며 시어머니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 엄마와 어머님은 '우리는 아들, 딸을 나눠가진 사이'라고 하신다. 두 분이서 형님-아우 하시면서 통화도 자주 하신다.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며 돈독한 고부지간, 사돈지간을 자랑했다. 먹방 콘텐츠를 찍지만 요리엔 젬병이라는 미자는 "떡국세트를 선물 받았다. 국물도 있고 떡도 있어서 떡국 만들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어릴 때 저는 목표도 거창하고 그랬는데, 아프고 나면 모든 게 의미가 없더라고요. 건강하고 맛있는 걸 먹으며 그날 그날 웃는 것, 재밌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수다를 떠는 것, 밖에 나가서 한 바퀴 크게 걷는 것, 그런 소소한 행복이 오히려 더 큰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이제는 길이 열리는 대로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해요. 방송이든 유튜브든 길이 막힌다면 또 거기서 다른 길을 찾고 재밌게 해보자는 생각입니다. 여러 길을 열어놓고 지내려고 해요. 여러분도 일상의 이러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