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우리 딸, 그리고 미안해…항상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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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쁜 딸, 너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야. 이제는 다 내려놓고 그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
20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설 차례상이 차려졌다.
조씨는 "이제는 더 이상 너를 만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게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니가 떠나고 보니 남는 것은 너에 대한 미안한 마음뿐이다"면서 "그곳에서는 고생하지 않고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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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우리 예쁜 딸, 너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야. 이제는 다 내려놓고 그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
20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설 차례상이 차려졌다. 천막 안에 과일과 떡이 놓여졌고, 해맑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 앞에는 따뜻한 밥과 국도 놓여졌다.
이날 설날 합동 차례는 희생자 유가족들과 4대 종단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성주 국회의원과 서난이 도의원, 최서연 전주시의원 등 정치계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고 김수진씨의 어머니 조은하씨는 편지를 통해 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전했다.
조씨는 “이제는 더 이상 너를 만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게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니가 떠나고 보니 남는 것은 너에 대한 미안한 마음뿐이다”면서 “그곳에서는 고생하지 않고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수진아 사랑한다, 엄마 딸로 태워나줘서 고마웠어”라는 말에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조씨의 오열에 함께 참석했던 시민들의 눈도 붉게 충혈됐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도 합동기도를 통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종교인들은 “자식을 잃은 슬픔도 가누기 힘든데 자식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렇게 추운 겨울 길거리에 직접 나서야 하는 이 가족들의 피멍든 가슴을 어루만져야 한다. 그 한이 풀리게 해야한다”면서 “우리 모두 유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그 옆에서 손 잡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면서 끝까지 함께 울고 웃는 우리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유족들과 시민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합동 차례에는 설 연휴를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함께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에도 동참했다.
시민 김모양(21)은 “젊은 청년 159명이 길거리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 했는데 왜 그랬는지, 누가 책임이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은 “현재 유족들은 마음껏 추모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왜 이 같은 어이없는 참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는지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참사 전북시민대책위는 오는 26일과 다음달 5일 풍남문 광장에서 희생자 추모제인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를 개최할 예정이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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