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를 꿈꾸던 딸에게…엄마가 보내는 편지 "그곳에선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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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가 전주 합동분향소에서 설날 합동 차례를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전북 대책위)가 설날 당일인 22일 오후 전주 풍남문광장 분향소 앞에서 설날 합동 차례를 열었다.
전북 대책위는 10.29 이태원 참사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주제로 오는 26일 오후 6시 34분과 내달 5일 오후 6시 34분에 전주 풍남문광장 분향소 앞에서 전주시민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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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가 전주 합동분향소에서 설날 합동 차례를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전북 유가족들…전주 합동분향소서 설날 합동 차례
10.29 이태원 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전북 대책위)가 설날 당일인 22일 오후 전주 풍남문광장 분향소 앞에서 설날 합동 차례를 열었다.
1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편지 낭독과 차례를 지내는 시간을 가졌다.
故김수진 어머니 조은하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1 때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불평 한번 없었던 아이"라고 소개하며 "건축가가 되어 3층짜리 집을 지어줄 것이라 약속했던 기특한 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뒷바라지도 못 해 미안하다"며 "하늘에선 좋은 부모를 만나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차례를 지내던 중 수저를 차례상에 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사진을 바라보며 "딸아 보고 싶다" "미안해" 등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또 이 자리에는 유가족 외에 종교인(이강실 목사, 용묵스님, 김회인신부, 김세명 교무)과 김성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전주시병) 등이 함께 모여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북도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의 이태원 참사 피해자는 김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등 8명이 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신속하고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하며 출범한 단체다.
전북 대책위는 10.29 이태원 참사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주제로 오는 26일 오후 6시 34분과 내달 5일 오후 6시 34분에 전주 풍남문광장 분향소 앞에서 전주시민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故김수진 어머니 조은하 씨 편지 |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구김살 없이 잘 자라준 아이.. 유치원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리던 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창시절 내내 그리기 상은 빼놓지 않고 타오던 아이였지… 어려운 친구를 도와줄 줄 아는 아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는 아이.. 그래서일까 유난히 친구들이 많았던 너였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1때부터 편의점 알바를 하며 학교를 다니면서도 불평한번 없었던 우리아이.. 나중에 건축가가 되어서 돈 많이 벌어서 울 엄마 3층짜리 집 사줄 거란 약속을 했던 아이가 지금 내 곁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내 이쁜 딸.. 니가 이렇게 빨리 엄마와 오빠 곁을 떠날 줄 알았더라면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걸.. 너와의 추억을 더 많이 만들 걸 하는 아쉬움뿐이구나!!! 결혼을 앞두고 있던 너는 엄마의 짐을 덜어주고자 결혼준비를 참 알뜰히도 준비해 왔더구나… 그런 니 맘을 알기에 더욱더 맘이 아프고 안쓰러웠어.. 어제 웨딩촬영 앨범이 도착했는데 사진이 너무 이쁘게 잘 나왔더구나… 환하게 웃는 니 모습..행복해하는 니 모습이 너무도 이쁘고 천사 같은데… 그런 우리 딸이 이제는 더 이상 내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한쪽에 커다란 돌덩이를 안고 사는 느낌이야.. 이제는 더 이상 너를 만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게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은데.. 금방이라도 니가 나타나서 '엄마 이번엔 우리 어디로 여행갈까?' 한번 생각해봐.. 그렇게 그림에 소질이 많았는데… 뒷바라지도 못 해주고 겨우 너에게 미술용품 사주는 게 다였는데도 충분히 너의 재능을 표현했고.. 고등학교 때 미술쌤도 대학교수님들도 너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뻐해 주셔서 항상 감사했었는데.. 졸업 후 직장생활 또한 잘 해왔더구나! 대표님이 인정해주고.. 동료들이 인정해주며.. 지인 또한 너를 인정해주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단다. 짧은 너의 삶이 안타깝고 못내 아쉽지만 사랑하는 우리 딸, 이제는 다 내려놓고 그곳에서 맘 편히 쉬길 바란다. 그곳에서는 좋은 부모 만나서 고생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 이제는 널 보내줘야 할 것 같애.. 사랑한다 우리 딸. 그리고 미안해… 항상 널 잊지 않을께.. 수진아 사랑한다~~ 엄마 딸로 태워나줘서 고마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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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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