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초로 남녀 1·2번 시드 모두 8강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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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로 남녀 단식 1, 2번 시드가 모두 8강에 들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천만원)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에게 0-2(4-6 4-6)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남녀 단식 1, 2번 시드가 모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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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2017년 윌리엄스 출산 이후 계속되는 '춘추전국 시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로 남녀 단식 1, 2번 시드가 모두 8강에 들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천만원)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에게 0-2(4-6 4-6)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남녀 단식 1, 2번 시드가 모두 탈락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1번 시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2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3위·노르웨이)가 나란히 2회전에서 패했고, 여자 단식은 2번 시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가 3회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유일하게 4회전(16강)에 진출했던 시비옹테크마저 이날 짐을 싸면서 톱 랭커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남녀 단식 1, 2번 시드 전원이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981년생 동갑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연달아 은퇴하면서 테니스 세대교체 흐름이 더욱 빨라진 분위기가 이번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다.
물론 페더러가 2018년, 윌리엄스는 2017년을 끝으로 메이저 우승에서 멀어지기는 했지만 이들의 은퇴가 갖는 상징성이 워낙 컸다.
남자의 경우 페더러와 함께 '빅3'를 이뤘던 나달과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 역시 각각 1986년생과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을 향하는 나이가 부담스럽다.
나달은 지난해부터 왼발, 복근 부상 등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고, 조코비치는 16강에 올라 있지만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다.
호주오픈에서 최근 2년 연속 준우승한 다닐 메드베데프(8위·러시아)도 3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나달, 조코비치의 뒤를 이을 확실한 강자를 찾기 어렵다.
현재 세계 1위인 20세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부상 때문에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여자부는 윌리엄스가 출산을 앞두고 잠시 코트를 떠났던 2017년 이후부터 계속 혼전 양상이다.
이후 오사카 나오미(일본), 애슐리 바티(호주)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올해 27세 바티는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후 갑자기 은퇴했고, 오사카는 최근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올해 호주오픈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US오픈을 석권하며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시비옹테크가 '현역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16강에서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 리바키나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그래도 세계 랭킹 2위 자베르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이상 많은 시비옹테크가 당분간 최강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비옹테크가 2020년과 2022년 우승했던 프랑스오픈에서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최강의 자리를 더욱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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