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상반기 ‘강세’…정유사, 팬데믹 그늘 벗는다

김은경 2023. 1.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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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이 올해 상반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정유업계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바닥을 찍었던 정제마진이 중국의 봉쇄 완화로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 중인 만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그늘을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올해 상반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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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2주 연속 상승…11주째 손익분기점 넘어
중국 봉쇄 완화로 마진 높은 항공유 수요 회복 예상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제마진이 올해 상반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정유업계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바닥을 찍었던 정제마진이 중국의 봉쇄 완화로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 중인 만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그늘을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전 주(8.2달러)보다 1.1달러 오른 배럴당 9.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졌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덕에 상반기에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3분기에는 합산 영업이익이 2조3529억원으로 전분기(6조9688억원) 대비 3분의 1 토막 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 약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9월 ‘0’ 달러까지 떨어졌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은 이후 11월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시작했고 11주 연속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올해 상반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마진 높은 항공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경유 수급이 제한되고 2월부터 수출량이 추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자동차와 항공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 항공유 수요는 현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사들은 올해 호실적을 기반으로 친환경과 탄소중립을 위한 신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실적은 외부 요인에 따라 크게 널뛰게 된다”며 “이에 석유화학 부문을 늘리고 친환경 사업을 구상하는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화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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