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비르토바 자매’ 떴다! 반색하는 여자테니스

이준호 2023. 1.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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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우월한 자매는 여럿 있다.

윌리엄스 자매와 비교해도 프루비르토바 자매는 달리지 않는다.

프루비르토바 자매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단비'로 여겨진다.

프루비르토바 자매가 WTA를 쥐락펴락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윌리엄스 자매가 그랬던 것처럼 결승전에서 자매 격돌을 연출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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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자매 이을 재목…황금기 재현 기대
17세 린다 세계 82위…15세 브렌다는 136위
14세 프로 데뷔, 메이저 호주오픈 ‘동반출전’
발전 빠르고 잠재력은 무한, ‘슈퍼스타’ 예감
언니 린다 프루비르토바. AP 뉴시스

스포츠에 우월한 자매는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윌리엄스 자매가 가장 돋보인다. 언니 비너스와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1990년대부터 여자테니스의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비너스(43)는 단식 49회, 복식 22회, 혼합복식 2회 우승. 세리나(42)는 단식 73회, 복식 23회, 혼합복식 2회 우승. 둘 다 세계랭킹 1위였다. 하지만 세월의 힘을 이길 순 없는 법. 세리나는 지난해 은퇴했고 비너스는 여전히 코트에 서지만 위력은 뚝 떨어졌다. 비너스의 세계랭킹은 660위까지 내려갔다.

윌리엄스 자매는 지는 해. 그리고 뜨는 해가 있다. 바로 체코의 프루비르토바 자매다. 언니 린다는 2005년 5월 생, 동생 브렌다는 2007년 4월 생. 린다의 세계랭킹은 벌써 82위, 브렌다는 136위다.

린다는 16세이던 지난해 첸나이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브렌다는 14세이던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ITF)투어 사상 최연소 5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동반출전하는 기쁨을 안았다. 브렌다의 첫 메이저대회 참가. 브렌다는 예선에서 3승을 거둬 언니와 함께 그랜드슬램 무대에 섰다.

린다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제이미 폴리스를 2-0, 2회전에서 킴벌리 비렐(이상 호주)을 역시 2-0으로 꺾었다. 린다는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승을 거뒀지만 2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이번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브렌다는 1회전에서 알략산드라 사스노비치(벨라루스)에 0-2로 패했지만, 값진 경험을 얻었다.

동생 린다 프루비르토바. WTA 제공

프루비르토바 자매는 어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잠재력을 지녔다.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지만 기량이 뛰어나고 성장 속도가 빨라 기대주, 유망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윌리엄스 자매와 비교해도 프루비르토바 자매는 달리지 않는다. 비너스와 세리나는 14세이던 1994년과 1995년 프로에 데뷔했다. 린다와 브렌다 역시 14세이던 2019년과 2021년 프로에 데뷔했다. 비너스는 프로에 입문하고 3년 뒤, 세리나는 4년 뒤 단식 첫 우승을 차지했다. 린다는 윌리엄스 자매보다 더 빨리 첫 우승을 신고했다. 프로에 입문하고 2년 뒤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브렌다가 언니를 닮았으니 내년쯤 첫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린다가 앞서고, 브렌다는 부지런히 쫓는다. 린다는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레 쁘띠 아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1년 뒤엔 브렌다가 우승했다. 이 대회는 12∼14세 세계선수권대회에 해당한다. 자매가 백투백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었다. 브렌다는 38년 된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등록됐다.

프루비르토바 자매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단비’로 여겨진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세리나의 은퇴, 그리고 비너스의 노쇠로 인해 WTA가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 특히 상품성을 지닌 스타의 부재는 흥행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걸출한 실력을 뽐내는 프루비르토바 자매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윌리엄스 자매의 등장으로 WTA, 여자테니스는 20년 가까이 황금기를 즐겼다. 이제 프루비르토바 자매로 인해 제2의 황금기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둘 다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 프루비르토바 자매가 WTA를 쥐락펴락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윌리엄스 자매가 그랬던 것처럼 결승전에서 자매 격돌을 연출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그리고 자신감에 넘친다. 린다는 “나와 동생은 가장 높은 목표(세계랭킹 1위)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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