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첫 설연휴" 취객 대응에 구슬땀 제주 오라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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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맞는 설 연휴 첫날인 21일 제주 밤거리는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후 8시께 찾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에는 112신고 접수를 알리는 무전기 소리가 쉼 없이 울려댔다.
오라지구대 단골 신고 장소는 음식점과 술집·노래방 등이 밀집해 있는 제주시청 건너편 번화가다.
21일과 22일 오전 5시까지 오라지구대에서는 50여건의 주취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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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설 연휴 첫날 주취 신고 동시다발 접수돼
출동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 빈번
"설날 밤부터 연휴까지 신고 폭증 예상"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맞는 설 연휴 첫날인 21일 제주 밤거리는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만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한밤 주취 폭력, 무전취식 등 치안 수요도 급증했다.
이날 오후 8시께 찾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에는 112신고 접수를 알리는 무전기 소리가 쉼 없이 울려댔다. 관할 지역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오라지구대 단골 신고 장소는 음식점과 술집·노래방 등이 밀집해 있는 제주시청 건너편 번화가다.
오후 11시가 넘어서면서 112신고도 폭증했다. 통상 이 시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되는 신고 대부분은 술과 관련돼 있다고 지구대 경찰관들은 설명했다. 다만 비슷한 주취 신고일지라도 현장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오후 11시46분께 오라지구대 관할 구역 내에서 '술에 취한 행인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20대 취객 A씨가 비틀거리며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경찰관이 A씨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술에 취한 탓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다 A씨는 이내 소리를 지르며 경찰관을 밀치고 주먹으로 때렸다. 수 차례 제지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이어간 A씨는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제주시청 인근 술집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됐다. 취객이 계산을 하지 않는다는 '무전취식' 신고였다. 경찰관들은 순찰차에 시동을 걸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 밖에도 술에 취해 도로에서 잠을 자던 여성을 집에 데려다주는 등 다양한 주취 신고로 지구대는 분주했다.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제주시청에서는 서로 다른 무리 간 술에 취해 집단 폭행을 벌이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또 가담자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생채기는 기본이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한시라도 방심해선 안 되는 이유다.
오라지구대 한 경찰관은 "출동하면서부터 신고 내용에 따른 현장 상황을 머릿속에서 그린다. 빠르고 정확히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폭넓은 법령과 지침을 파악해야 수사, 형사 등 관련 부서에 인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력계 형사를 5년여간 했다는 또 다른 지구대 경찰관은 "그때는 오랫동안 쫓던 범인을 잡았을 때 성취감을 느끼곤 했는데, 지구대 생활을 하다 보면 별 다른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며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마치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설 당일인 이날 밤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주취 신고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과 22일 오전 5시까지 오라지구대에서는 50여건의 주취 신고가 접수됐다.
지구대 업무는 신고 대응만 있는 게 아니다. 심야시간대 신변보호 대상자 또는 치안 취약 장소 등을 고려한 탄력 순찰도 이들 몫이다.
한편 이번 설 연휴 나흘간(21일~24일) 제주 귀성객 및 관광객은 약 18만8000명으로 추산됐다. 제주경찰청은 오는 24일까지 안전한 설을 위해 전 기능 총력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종합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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