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야구 대표팀 최종 선발, '명단 제출 완료'

이장형 단장, 본지에 '선발 최종 명단' 협회 제출 사실 알려와

이장형 단장과 박효철 감독은 호찌민-하노이-다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선수들을 선발했다. 사진제공=이장형 단장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오는 2월, 동남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이 최종 확정됐다.

박효철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호찌민, 하노이, 그리고 다낭 등 3개 도시를 직접 돌아다니며 트라이아웃을 펼친 이장형 단장은 본지에 "3일간의 트라이아웃 및 교육을 통하여 최종 명단을 확정하여 베트남 야구 협회에 전달했다."라고 알려왔다.

베트남 야구 대표팀은 2011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 게임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다만, 당시에는 공식적인 베트남 야구협회가 만들어지기 전이었기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를 했다. 이후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함께 베트남 협회를 창설하는 데 앞장선 이장형 단장은 베트남 전국 야구대회(내셔널컵)의 살림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장형 단장은 "베트남에서도 야구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야구는 아직 베트남에서 생소하다. 온 국민이 축구 경기에 열광하는 무더운 베트남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소수 야구를 미리 접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며, 희소성 높은 스포츠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전국에 야구용품 전문 판매점이 하나도 없어 외국에서 야구용품을 사는 것이 베트남 야구의 현주소이다."라며,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대표팀을 선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 창설을 돕고, 베트남 야구 선수와 교류하면서 '금성홍기'를 단 야구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곧 등장하게 된다.

이장형 단장은 이어서 "대표팀 승선을 꿈꾸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그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금방 나는 떨리는 손으로 작성한 베트남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협회에 송부했다. 마지막 자판을 누르는 순간까지 떨림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한 명. 한 명에게는 정말 꿈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박효철 감독과 며칠을 마주 앉아 회의했고, 어제는 협회장과 오랜 시간을 선발전과 향후 베트남 야구 대표팀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라오스에서 진행될 동남아시아 선수권에서 베트남이 보여 줄 모습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정식으로 베트남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약하게 될 박효철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만의 성적을 생각하지 않는다. 한 국가의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뿌리(학원스포츠), 줄기(생활스포츠), 열매(국가스포츠)가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 즉, 야구 전파에 더 힘써야 함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선수들이 써 내려갈 베트남 야구의 역사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전달해 오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2월 라오스에서 열릴 동남아시아 선수권을 비롯하여 아시안게임에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야구 협회의 최종 승인이 이루어지면, 이들 대표팀 명단은 그대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