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캐롯 이정현이 보여준 가치, 코트 출전 시 ‘득실 마진 +19’

손동환 2023. 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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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7cm, G)이 있기만 해도, 캐롯은 이익을 누렸다.

고양 캐롯은 지난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5-65로 꺾었다. 시즌 첫 5연승을 기록했다. 또, 시즌 처음으로 KGC인삼공사를 잡았다. 18승 15패로 3위 울산 현대모비스(18승 14패)와의 간격을 반 게임 차로 좁혔다.

캐롯은 창단 팀이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그러나 오리온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과 함께 하지 못했다. 외곽 주득점원과 핵심 빅맨 없이 첫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승기 초대 감독 또한 전력 이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축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볼 핸들링과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옵션을 갖고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 볼을 잡는 자세와 패스 하는 자세, 슈팅 밸런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잡고 있다. 이정현의 성장 없이, 캐롯의 성장도 없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이정현은 중요한 선수다. 그래서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 있다. 이정현의 경기당 출전 시간은 33분 59초. 리그 전체 1위다.

이정현의 평균 기록은 15.2점 4.0어시스트 2.7리바운드. 에이스인 전성현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성현의 부담을 가장 많이 덜어주는 선수라는 뜻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원하는 스틸도 많이 하고 있다. 경기당 1.9개로 리그 전체 1위.

그리고 KGC인삼공사와 마주했다. 변준형(185cm, G)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이 KGC인삼공사 시절 변준형에게 공을 들였고, 캐롯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에는 이정현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

이정현은 1쿼터에 변준형(185cm, G)과 패스 대결을 했다. 변준형처럼 팀의 주득점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이정현의 1쿼터 어시스트 개수는 3개. 변준형보다 1개 밖에 적지 않았다. 이정현의 패스가 캐롯의 공격력을 끌어냈고, 캐롯은 21-19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이정현의 2쿼터 퍼포먼스는 썩 좋지 않았다. 볼을 운반하고 팀 수비 로테이션에 녹아들려고 했지만,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성현(188cm, F)과 디드릭 로슨(202cm, F)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물론, 전성현의 화력은 폭발적이었다. 2쿼터에만 3점 3개를 포함해, 11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캐롯이 41-32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전반전 우위가 중요하지 않았다. 캐롯과 KGC인삼공사의 전력 특성상, 전반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

이정현이 어떻게든 힘을 보태야 했다. 하지만 3쿼터 시작 후 5분 넘게 야투를 넣지 못했다. 찬스가 났지만, 이정현의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롯은 KGC인삼공사와 간격을 벌렸다. 이정현의 간접적인 기여도 또한 컸다. 빠르고 긴 패스로 김강선(190cm, G)의 코너 3점을 도운 것. 이는 51-37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상승세를 탄 캐롯은 두 자리 점수 차로 KGC인삼공사를 앞섰다. 점수는 58-47.

그리고 4쿼터.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다. 캐롯이 KGC인삼공사에 무너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정현은 더 집중했다. 공격 제한 시간을 모두 쓰더라도, 신중하게 볼을 돌렸다.

이정현이 템포를 조절해준 덕분에, 캐롯은 KGC인삼공사와 두 자리 점수 차를 오랜 시간 유지했다. 시간이 줄어들었기에, 캐롯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2022~2023 3라운드 맞대결와는 완전히 달랐다.

전성현과 로슨이 쐐기 3점포를 꽂았다. 캐롯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이정현은 마음 편히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록은 33분 59초 출전에 5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에 불과했지만, 출전 시 득실 마진이 +19였다. 이정현이 출전할 때, 캐롯의 이득은 그만큼 컸다. 이정현 또한 팀의 이득에 신경 썼기에, 3라운드 맞대결 역전패의 아픔을 털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캐롯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7%(11/30)-60%(21/35)
- 3점슛 성공률 : 약 37%(17/46)-약 27%(7/27)
- 자유투 성공률 : 약 92%(12/13)-25%(2/8)
- 리바운드 : 43(공격 17)-34(공격 6)
- 어시스트 : 14-18
- 턴오버 : 5-10
- 스틸 : 6-3
- 블록슛 : 3-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캐롯
- 전성현 : 35분 35초, 23점(3점 : 5/14) 7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1블록슛
- 디드릭 로슨 : 29분 19초, 23점(3점 : 3/6) 8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3스틸
- 김진유 : 29분 49초, 12점 17리바운드(공격 4) 1블록슛
- 김강선 : 32분 14초, 11점(3점 : 3/9)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2. 안양 KGC인삼공사
- 변준형 : 32분 40초, 13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오마리 스펠맨 : 32분 31초, 11점 12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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