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5차례 정상회동… UAE, 尹 첫 국빈방문에 전례없는 환대

김은중 기자 2023. 1. 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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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첫 국빈방문
UAE 대통령도 첫 국빈 접수
방문 기간 5차례 이상 회동
’최고 환대’ 낙타고기 상에 올라
UAE, G90 의전차량 등 세심 배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특히 UAE의 경우 한국 정상의 첫 국빈 방문이었는데 300억 달러 투자 협약을 맺는 등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부는 또 “사상 첫 UAE 국빈 방문에서 UAE가 전례없는 환대를 해 순방의 의미가 더 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14~17일 UAE 방문은 1980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최초의 국빈(國賓)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이번이 첫 국빈 자격 방문이었고, 지난해 5월 취임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도 국빈 방문을 접수하는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더 컸다. 외교 소식통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왕세자로 실권은 행사했지만 오랜 병환 중인 형 때문에 최고 의전 조치를 행사하지 못했는데 형이 서거하면서 지난해 대통령이 돼 국빈 방문도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방문 기간 정상회담·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오찬, 친교 만찬,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등 최소 5차례 회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UAE측이 이번 국빈 방문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 의전 측면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14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호위 비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와 함께 공항 영접 때는 UAE 외교부, 에너지·인프라부, 문화·청소년부 장관, UAE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인사인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고위급 인사 다수가 마중나왔다.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방문 때는 에너지 장관 1명만 마중 나왔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레이트(UAE)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알다프라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3호기 가동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공식 환영식의 경우 UAE 대통령의 공식행사궁인 ‘카사르알와탄궁’ 중 메인 궁궐(The Greatest Hall)에서 개최됐다. 도열병과 어린이 환영탄, 100기의 낙타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UAE 공군이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파란색 비행운까지 내뿜으며 성대하게 열렸다. 특히 낙타의 경우 UAE에서 사막을 함께 건너는 동반자를 의미한다. 외교부는 “외빈 환영에 낙타병을 도열하게 한 것은 UAE로서 최초”라며 “국빈 환영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5일 무함마드 대통령이 우리 경제계 인사까지 초청해 주최한 국빈 오찬에서도 낙타고기가 상에 올랐다. 외교 소식통은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의미로 UAE 입장에서는 최고 예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상류층 결혼식이나 연례 행사 때 먹는데 중동 지역에서도 낙타고기를 먹어 본 사람이 흔치 않다고 한다. 이밖에 윤 대통령의 방문 기간 UAE 대통령궁 상부와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본사 외벽 등에 환영 문구와 태극기 조명이 새겨졌다. 또 UAE 측이 윤 대통령 방문에 맞춰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 10대를 새로 구입해 7대는 한국측, 3대는 자국 의전 차량으로 활용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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