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레인지로버 P360 다이내믹 HSE] 정숙성의 '끝판왕'…디자인에 반하고, 완성도에 감탄하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럭셔리 세단에 ‘벤츠 S 클래스’가 있다면, 럭셔리 오프로더에는 ‘레인지로버’가 있다. 랜드로버 라인업에서 레인지로버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특징은 기교 없는 깔끔함이다. 주행 역시 완벽에 가깝다. 험난한 산길에서도 탄탄한 승차감을 자랑하면서, 쓰임새가 높은 최첨단 편의기능을 다 갖췄다.
최근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P360 다이내믹 HSE(이하 P360DH)’를 타고 서울 을지로부터 파주 오두산에 있는 통일전망대까지 왕복 총 90㎞를 달려봤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0년 만에 완전 변경을 마치고 새롭게 출시된 3세대 모델이다. 레인지로버는 이번 3세대 모델에서 역동성과 강인함을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P360DH의 외관은 이런 레인지로버의 노력을 반영하듯 깔끔하면서도 강인했다. 유연하게 이어지는 표면과 각이 잘 잡힌 디자인은 남성적인 느낌이 짙었다. 앞부분 오버행은 일반적인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보다 짧아 역동적인 매력이 느껴졌다.
옆부분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문손잡이는 매립형을 채택했다. 사이드 윈도우와 바디 패널을 넣은 세심한 디자인도 돋보였다. 레인지로버 측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최신 레이저 루프 용접 기술’과 ‘플러시 글레이징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다양한 편의기능이 장점이다. 우선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Command Driving Position)이 눈길을 끈다. 이는 비행기 조종석과 유사한 콕핏 구조를 통해 탁월한 전방위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고성능의 실내 공기 정화 시스템을 추가했다. 미세먼지가 많은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한 대목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모델 최초로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연결성을 강화했다.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전체 기능의 90%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티맵 모빌리티의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내장해 국내 고객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주행성능은 기대만큼 훌륭했다. 고속으로 램프를 지나는 코너에서도 흔들림 없이 매끈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은 완벽에 가깝게 차단됐다. 극도로 억제된 소음 속에서 은은하게 들리는 엔진음이 기분을 좋게 했다.
레인지로버 관계자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넣어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도 당연히 탑재했다. 차간 거리 인식은 정확하고 빨랐다. 속도를 올리고 낮추는 과정 역시 부드러웠다.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움이 시스템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아쉬운 부분은 연비였다. 이날 90㎞를 주행한 이후 측정한 고속도로 연비는 8㎞/ℓ였다. 자유로 등 가속과 감속이 이뤄지지 않은 코스가 대부분을 차지한 구간에서 얻은 결과였다. 비싼 차값을 고려하면 감당할 수 있겠지만, 고유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출력에선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48V MHEV 시스템이 포함된 엔진이 적용됐다.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P360 모델은 최고출력 360마력과 최대 토크 51㎏.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6초에 불과하다. 차체가 큰 탓에 몸을 뒤로 잡아당기는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속도계를 꾸준히 끌어올리는 묵직함이 좋았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국내 출시 가격은 P360 다이내믹 HSE 기준 1억5067만원이다. 상위라인업인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1억5807만원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완성도와 신뢰성 높은 엔진 성능이 최고 장점이다.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다. 최근 랜드로버가 AS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구매 이후 만족도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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