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광폭행보…‘조용한 내조’ 접고 ‘퍼스트 레이디’ 본격화
김여사, 순방 전엔 홀로 대구 서문시장 찾아
‘조용한 내조’ 벗어나…국내활동 보폭 넓혀
[헤럴드경제=강문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새해 첫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총 6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 내조’를 펼쳤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상대국의 왕실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문화·예술 주제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문화 교류 가교 역할에 주력했다. 김 여사는 집권초 기조였던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퍼스트 레이디’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21일 오전 공군 1호기를 타고 서울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 일정에서 단독 일정만 총 6개를 소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해, 알렉산더 졸스 재단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을 하고, 재단이 위치한 취리히 미술관의 작품들을 감상했다.
자코메티는 스위스 출신 유명 조각가로, 김 여사는 2017~2018년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전시엔 자코메티 재단이 함께했다.
김 여사의 이번 순방 첫 단독 일정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이뤄진 알카이비 UAE 문화·청소년부 장관과의 환담이다. 김 여사는 대통령궁 도서관을 찾아 “올해 한국과 UAE 샤르자에서 각각 열릴 국제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알카이비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올 6월에 있을 서울 국제도서전에 꼭 참석해보려 한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저녁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케트비 여사 초청으로 UAE 바다궁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파티마 여사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어머니이자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 초대 대통령의 부인으로 ‘UAE의 국모’로 불린다.
김 여사는 당시 파티마 여사가 UAE의 여성 인권향상과 사회참여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을 쏟아온 점에 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이동해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와 만났다. 라티파 공주는 두바이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이자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을 겸하고 있다.
김 여사는 또 환담에 앞서 두바이 현지의 스마트팜 진출기업인 아그로테크(AgroTech)를 찾아 토마토 재배시설의 흙을 만져보며 재배 중인 토마토를 직접 시식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스위스로 건너간 뒤인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예술가 리더’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계기로 열린 행사는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의 배우자인 힐데 여사가 다보스포럼에 방문한 김 여사를 위해 준비한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김 여사는 행사에 초청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러한 김 여사의 행보는 지난해 표방했던 ‘조용한 내조’와는 다른 모습으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최근 김 여사에게 ‘낮은 자세로 많이 다녀라’라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근 국내활동 보폭도 조심스레 넓혀왔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의 대표 시장 격인 서문시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카스텔라·납작만두·어묵·가래떡·치마 등을 지역 상품권과 현금으로 구매했다. 곤약과 어묵 국물 등도 먹었다.
한 분식집에 들러서는 떡볶이와 납작만두 등을 먹기도 했다. 김 여사가 혼자서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난 것은 서문시장 방문이 처음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용한 내조 기조는 끝난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서문시장을 가게 되면 너무 당연하게 시민들과 만나게 되다보니까 저희가 (일정을) 공개 안 할 수 없었다”며 그간 김 여사가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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