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이태원분향소 찾은 이상민…유족 “도둑 조문”
행정안전부 “유가족에게 몇 차례 면담 요청했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정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었다면 어떠한 소통도 없이, 설 전날 분향소를 몰래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보좌진들은 누가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유가족들이 평소 휴식을 취하는 텐트 내부를 몰래 살펴보거나 함부로 열어보기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 협의회는 “이 장관과 보좌진들의 행동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유가족과 시민이 가장 없을 것 같은 날에 시민분향소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주무 부처 장관이 이처럼 유가족들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회의도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시민대책회는 규탄 성명을 통해 “공식적 사과도, 사퇴 요구에 대한 대답도 없는 이 장관의 일방적 방문을 규탄하며 재난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장관은 분향소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김기영 행안부 대변인은 “몇 차례 유가족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설 전에 분향하고 유가족이 계시면 만나려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정성을 가지고 유가족을 뵙겠다고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계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정부 인사가 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유족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한덕수 국무총리도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은 채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 항의에 30초 만에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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