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외모만 말고, 마음도 닮아가세요[김노을의 선셋토크]
그런 이효리가 지난 21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캐나다 체크인'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 방송은 10년 넘게 유기견 봉사를 꾸준히 해온 그가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해외 입양 보낸 개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효리의 가족은 대식구다. 남편인 가수 이상순을 제외하고 과거 유기된 상처를 지닌 유기견, 유기묘를 평생 가족으로 맞이한 것. 그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10년 넘도록 외치며 유기동물 입양 장려에 앞장 서고 있다.
안타까운 건 유기동물 발생 추이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11만2406마리다. 이 마저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수치일 뿐, 신고되지 않은 개체수까지 합하면 해당 수치를 훨씬 웃돈다.
더 큰 문제는 특정 시기가 되면 유기동물 개체수가 더욱 급증한다는 데 있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기간, 여름휴가철이 대표적인 예다. 반려인 1000만명 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명절 등 장기 연휴를 앞두고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구태는 변함이 없다.
오랜 시간 만인의 연인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효리. 그런 그의 외모만 말고 생명 존중의 마음도 닮아가는, 이전보다 훨씬 뜻깊은 설 연휴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순심이는 이효리가 12년 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반려견이다. 과거 유기견으로 동해 바닷가를 떠돌던 순심이는 동해시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했다. 안락사 직전 한 봉사자의 구조로 목숨을 구한 후 이효리와 가족이 된 일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순심이를 품은 이효리는 둘이 함께 방송도 하고, 책도 펴냈다. '홀리 졸리 버스'라는 멋진 노래도 만들었다. 순심이와의 커플 화보 수익은 기부까지 했던 이효리는 "다른 생명과 그 정도로 깊은 사랑과 교감을 해본 게 아마 순심이가 처음"이라며 "깊은 사랑과 교감이 내가 인생을 살면서 나한테 제일 행복감을 준다는 걸 깨닫고 그 외에 부수적인 건 차근차근 쳐내면서, 진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순심이가) 깨닫게 해줬다"고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렇게 해외 입양을 보낸 개들을 만나러 캐나다로 떠난 여정이 담긴 방송이 바로 '캐나다 체크인'이다. 이효리와 그의 지인들이 함께 구조하거나 임시보호를 맡으며 입양까지 연결한 케이스의 개들과 재회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개농장에서 구조해 입양 보냈던 빼꼼이와 눈물로 재회한 회차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재 이름은 노바인 빼꼼이는 여전히 사람을 경계했다. 이효리와 그의 친구를 보고도 잔뜩 긴장할 정도였다. 이효리 일행이 빼꼼이가 먼저 다가오기를 천천히 기다리자 빼꼼이는 서서히 긴장을 풀고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눴다.
특히 현재 가족들 사이에 있다가도 이효리 일행을 기억한 듯 곁으로 다가와 거듭 인사하고, 주변에 앉는 등 모습으로 이효리를 눈물 짓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 직후부터 줄곧 사랑을 받아온 그의 거침없고 털털한 성격은 현재진행형이며, 손에 쥔 것이 많지만 소박하게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은 바깥에서 볼 때 상당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연예계에 대놓고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아이콘으로 불리는 점 역시 이효리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다만 아쉬운 건 이효리에 대한 호응과 관심이 주로 외형적인 면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그가 목놓아 외치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은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그가 입은 옷, 착용한 선글라스, 새롭게 바꾼 헤어스타일에만 초점이 맞춰지곤 한다. 유기동물 관련 방송에 출연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모만큼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 이효리.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생명 존중의 선두에 선 그 고운 마음까지도 닮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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