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김치 맛집이 전국 무대 데뷔까지...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이 날개 달아줬죠

박소영 2023. 1.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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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동남구에서 '김치 맛집'으로 소문난 '호랑이김치'는 지난해 11월 당근마켓의 김치 판매 기획전에 참여했다가 밀려드는 주문에 '대박'이 났다.

호랑이김치는 어린이집 등에 김치를 팔다 2021년 10월부터 당근마켓에 비즈프로필로 '진출'했다.

당근마켓은 호랑이김치를 눈여겨보다 지난해 말 김장김치 기획전 참여를 제안했다.

지난해 당근마켓이 연 김장김치 기획전은 비즈프로필을 사용하는 동네 가게를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한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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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김치공장, 당근마켓으로 단골 4000명 모아
김장김치 기획전 참여했다 매출 19배 '대박'
'하이퍼로컬' 구현하며 수익 모델로 연결
충남 천안시의 김치 판매업체 '호랑이김치'의 당근마켓 비즈프로필과 후기. 당근마켓 제공
"김장김치 기획전 첫날 30초에 한 번씩 주문 전화가 왔어요. 전 직원이 야근까지 하며 전화를 받았고 동네 사람들만 알던 우리 김치를 제주까지 보냈어요."
이지철 호랑이김치 영업팀장

충남 천안 동남구에서 '김치 맛집'으로 소문난 '호랑이김치'는 지난해 11월 당근마켓의 김치 판매 기획전에 참여했다가 밀려드는 주문에 '대박'이 났다. 기획전 일주일 동안 김치 주문량은 평소의 17배, 매출액은 19배를 찍었다.

호랑이김치는 어린이집 등에 김치를 팔다 2021년 10월부터 당근마켓에 비즈프로필로 '진출'했다. 비즈프로필은 당근마켓의 로컬 마케팅 채널로 동네 가게들이 주소에 따라 가게 인근 동네 이웃들을 대상으로 메뉴와 이벤트, 할인 쿠폰 등 소식을 알리고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이지철 호랑이김치 영업팀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외진 곳에 있는 공장이라 일반 소비자가 찾기 쉽지 않았는데 비즈프로필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팔다보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선도가 좋은 배추와 태양초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가 입소문을 타면서 동네 단골도 4,000명 가까이 모았다.

당근마켓은 호랑이김치를 눈여겨보다 지난해 말 김장김치 기획전 참여를 제안했다. 기획전 이후에도 호랑이김치는 주문량과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의 사장은 "당근마켓은 다른 온라인 서비스와 달리 젊은 층뿐 아니라 40대 이상 고객도 많이 이용해 주문이 더 잘 들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 중 당근마켓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까지 올랐고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영업 채널이 됐다.


비즈프로필 가게 전국 62만 개...수익화 모델

지난해 11월 당근마켓이 김장철을 맞아 오픈한 '김장김치 기획전'. 당근마켓 제공

지난해 당근마켓이 연 김장김치 기획전은 비즈프로필을 사용하는 동네 가게를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한 첫 사례였다. 이용자 후기와 단골 수, 매출, 구매전환율 등을 살펴 호랑이김치 말고도 대구 동구 신기동의 '청송주왕산김치' 등 두 곳이 전국에 김치를 보냈다. 그 결과 두 회사 모두 하루 평균 매출은 네 배가 넘게 증가했고,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의 단골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당근마켓은 이번 기획전을 "다른 유통 채널처럼 전국적으로 유명하거나 대형업체가 아닌 동네의 좋은 가게를 찾아내는 하이퍼로컬(지역 밀착) 연결의 성공 사례"라고 자평했다. 당근마켓은 앞으로도 다양한 농수산물 기획전을 통해 동네 가게를 전국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프로필 동네 가게 수는 현재 62만 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당근마켓의 유력한 사업 모델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당근마켓은 누적가입자 수가 3,200만 명이 넘는 국민 앱이 됐지만 영업 손실은 2019년 72억 원에서 2021년 352억 원까지 늘어난 상황.

가게가 비즈프로필을 생성하는 데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지만 가게들은 홍보를 위해 당근마켓 앱 안에 가게를 노출하는 광고 기능을 쓰고 비용을 낸다. 당근마켓의 2021년 매출액 256억 원 중 254억 원이 지역광고 수익이었다.

2021년 당근마켓에 합류해 비즈프로필을 만들었던 황도연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당근마켓의 새 대표이사가 됐다. 창립 7년 만의 대표이사 교체였는데 앞으로 황 대표 체제에서 당근마켓은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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