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지킬 앤 하이드' 같았던 SK의 성과와 숙제

방성진 2023. 1.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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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경기력이 '지킬 앤 하이드'와 같았다.

서울 SK가 지난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6-73으로 승리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거다. 1쿼터에 헤맬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초반에 조금 꼬이더라도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자고 했다. 호흡 트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경기로 성과와 과제를 한 아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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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경기력이 '지킬 앤 하이드'와 같았다.

서울 SK가 지난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6-73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18승 14패가 됐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SK는 올스타 휴식기 전 2연패를 당했다. 상위권 경쟁 상대 선두 안양 KGC와 2위 창원 LG에 당한 패배였다.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SK는 LG와의 경기 이후 열흘 만에 경기를 치렀다. 다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해야 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거다. 1쿼터에 헤맬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초반에 조금 꼬이더라도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자고 했다. 호흡 트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SK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속공 득점 없이도 1쿼터에 24점을 몰아넣었다.

SK의 2쿼터는 더욱 강했다. 잠잠했던 속공도 살아났다. 김선형(187cm, G)이 선봉장으로 나섰기 때문.

김선형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가장 빨랐다. 물 만난 고기와 같았다. 2쿼터 1분 57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은 속공 덩크슛으로 명장면을 완성했다.

맨투맨과 스위치를 혼합한 수비도 효과적이었다. SK는 전반에만 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T의 턴오버는 곧바로 SK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SK의 첫 위기는 3쿼터에 찾아왔다. 자밀 워니(200cm, C)의 득점으로 13점 차까지 앞서갔지만, 조금씩 집중력을 잃었다. KT에 3점슛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KT의 3점슛은 SK를 당황하게 했다. KT는 2쿼터 3분 11초를 남기고 양홍석(195cm, F)의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SK는 위기를 속공으로 극복했다. 2쿼터 막판 3분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12점을 폭발했다. 점수 차도 다시 12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3쿼터까지의 SK와 4쿼터 SK는 다른 팀이었다. 지킬과 하이드를 보는 듯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무너졌다.

SK 선수들은 4쿼터 초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리바운드를 위해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고, 루즈 볼에 몸을 던졌다.

그럼에도 뻑뻑한 공격 전개가 SK의 발목을 잡았다.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기회를 잡은 KT가 점수 차를 야금야금 줄였다. 재로드 존스(208cm, F)와 하윤기(204cm, C)가 힘을 냈다. 경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2점 차로 다시 추격했다.

SK는 선발 라인업을 다시 가동했다. 수비부터 다잡았다. 강한 수비로 야투 부진을 극복하고 점수 차를 유지했다.
 

SK가 KT의 4쿼터 막판 4번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3점 앞선 상황에서 스위치 수비로 존스의 3점슛 기회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어수선한 경기력에도 승리를 지켰다.

전희철 감독도 경기 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칭찬해야 할지, 비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3쿼터까지는 칭찬하고, 4쿼터부터 혼내겠다. 준비한 수비는 성과를 봤다. 하지만 우리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12점 정도 앞서면 한 명씩 집중력을 잃는다.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경기로 성과와 과제를 한 아름 안았다.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7%(25/53)-약 49%(21/43)
- 3점슛 성공률 : 20%(4/20)-약 36%(8/22)
- 자유투 성공률 : 70%(14/20)-70%(7/10)
- 리바운드 : 38(공격 13)-39(공격 10)
- 어시스트 : 21-17
- 턴오버 : 9-17
- 스틸 : 14-5
- 블록슛 : 1-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3분 22초, 23점(2점 : 11/22) 16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5스틸
- 김선형 : 32분 21초, 16점(2점 : 6/11, 자유투 : 4/4) 5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2스틸
- 허일영 : 21분 16초, 11점(2점 : 3/4)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스틸
- 최부경 : 31분 19초, 10점(2점 : 3/5, 자유투 : 4/6) 5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 수원 KT
- 재로드 존스 : 29분 13초, 26점(2점 : 7/13, 자유투 : 6/8) 1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하윤기 : 40분, 20점(2점 : 10/19) 13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1스틸
- 최성모 : 36분 1초, 9점(3점 : 3/4) 6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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