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민주당의 길’ 다음주 출범…친명계 “세력 모으나” 경계
민주주의 4.0도 선거제 토론회 활발
당내 일각 “포스트 이재명 준비하나”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가운데 비명계, 친문(親文) 그룹이 주축이 된 모임이 잇따라 열려 주목된다. 이들은 “최근 정치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명계(비이재명계)가 중심인 ‘민주당의 길’은 오는 31일 출범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모임의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
민주당의 길로 바뀌며 새로 합류하는 인물들이 눈에 띈다. 반성과 혁신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친문계 4선 홍영표 의원과, 4선 이인영 의원 등이 가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친이낙연계 신동근 의원도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당의 길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 어렵다”며 “단순히 싸움만 해서 되는게 아니다. 장기적으로 민주당이 어디로 가야 되는지 고민하고 준비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길’ 뿐만 아니다. 다른 비명계, 친문 모임들도 최근 잇달아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모여 만든 정책 연구 포럼 ‘사의재’는 지난 18일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했다. 당시 발족식엔 도종환·박범계·전해철·한병도·고민정·윤영찬·이용선·정태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출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다만 이들은 일각에서 제기된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위한 친문계 세력화’ 관측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박능후 사의재 상임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다며 “제가 직접 들은 바로는 이재명 대표께선 ‘그런 모임은 마땅히 있어야 되는 모임이다.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친문 의원들이 주축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18일 선거제 개편 관련 토론회를 열었는데, 도종환·전해철·고민정 의원 등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친명계에선 “친문계, 비명계가 포럼을 구심점으로 삼아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세(勢) 규합 차원 아니냐”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당내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도 모자랄 판에 장외 모임을 결성하는 건 분열의 불씨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 다른 친명계 의원은 “포럼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보이면 ‘비명계’ ‘문심(文心)’으로 대변되면서, 결국 현 지도부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재명 대표에게 배임 및 부패방지법 등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7일과 30일 두 차례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지난 16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대표는 “검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며 “27일 아니고 28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출석 시간도 오전 10시 30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8일 조사라는 것은 수사팀과 협의된 바가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검찰은 2회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변호인을 통해서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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