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쟁여둔 통조림, 잘못 보관했다가는 ‘이것’ 나온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 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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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명절 선물 스테디셀러를 꼽자면 참치와 스팸 등 통조림 제품이 빠질 수 없다. 치솟는 고물가에 실속을 챙긴 아이템으로 올해 설 명절 더욱 각광 받았다.

하지만 선물로 받아놓은 통조림 세트를 잘못 보관했다가는 독성이 강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용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보통 참치 통조림의 경우 5~7년, 양념이 첨가된 참치 통조림은 3~5년을 유통기한으로 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통조림 제품은 멸균처리를 한 뒤, 철제로 밀봉을 하기 때문에 개봉만 하지 않는다면 7년 후에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조림의 캔 재질은 보통 주석,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이 사용된다. 식품과 접촉하는 캔의 내부는 녹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코팅을 한다. 이 때 에폭시수지 등 내부코팅재의 원료가 되는 것이 ‘비스페놀A’다.

따라서 통조림 식품의 보관, 유통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아주 적은 양이나마 용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렵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비스페놀A가 몸에 들어가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하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페놀A에 노출된 성장기 어린이는 합성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성조숙증?정자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통조림 캔등에서 비스페놀A의 실제 용출량은 건강상 유해하지 않을 정도로 극미량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약처에서 통조림 캔에 대한 BPA용출기준을 0.6ppm 이하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체중 60kg의 성인이 매일 에폭시수지가 코팅된 통조림 176개를 먹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국내 규제 수준은 일본보다 엄격하며, 까다롭기로 이름난 유럽의 규제 수준과 비슷한 정도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관련 식음료 기업들도 환경호르몬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동원의 경우 동원시스템즈에서 비스페놀A가 들어있지 않은 도료로 내부를 코팅하는 기술을 적용한 참치캔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출처 = 동원]
하지만 통조림 캔을 잘못 보관시 용출되는 비스페놀A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가령 통조림 캔을 캠핑장 등에서 따뜻하게 데워먹기 위해 뜨거운 물로 가열하거나 직접 가열 조리한 경우다.

또 가스레인지 근처 등 고온의 환경에서 통조림을 보관해 음식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조림 캔이 뜨거워지면 캔 내부 코팅 등이 손상돼 불필요한 비스페놀A가 용출될 수 있는 것.

통조림 캔의 상태도 중요하다. 캔이 부풀어있거나 찌그러져 있는 경우 비스페놀A가 용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캔 재질이 손상되거나 미세한 균열이 있을 경우 비스페놀A 등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조림 캔을 따기 전 볼록하게 팽창됐거나, 찌그졌거나, 녹이 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조림에서 용출되는 비스페놀A 위험성을 낮추려면 통조림을 보관할 때 지나치게 높은 온도나 직사일광을 피하고, 통조림을 직접 가열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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