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꽃단장 하셔야죠"…25년째 어르신 설 미용봉사 60대 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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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도 기분 좋게 새해 맞이 꽃단장 해야죠."
그는 해마다 설을 앞두고 어르신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 동구 지원1동 버들경로당에서 진행된 미용봉사 현장에도 어르신들이 이른 시간부터 경로당을 찾았다.
그는 자신처럼 미용 봉사를 하던 사람들을 알음알음 모아 지난 2021년에는 광주 동구 미용봉사단 '동구라미봉사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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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능력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될 수 있다면"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어르신들도 기분 좋게 새해 맞이 꽃단장 해야죠."
34년차 미용 베테랑이자 미용 봉사 경력 25년차인 이예순 원장(62·여).
그는 해마다 설을 앞두고 어르신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복지관, 희망원, 경로당 등 4곳에서 이미용 봉사를 진행했다.
적적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행복감을 드리고,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뛰어난 헤어스타일링 실력으로 이 원장이 봉사 현장을 나가면 그에게 머리를 맡기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지난 17일 광주 동구 지원1동 버들경로당에서 진행된 미용봉사 현장에도 어르신들이 이른 시간부터 경로당을 찾았다. 이들은 머리를 자를 사람, 염색을 할 사람, 순서 등을 정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렸다.
"엄마, 머리 어떻게 해드릴까." 준비를 마친 이 원장은 차례로 어르신과 상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뭣을 물어. 알아서 잘 해줌서." 하나같이 같은 말이었다.
익숙한 듯 미소를 보이며 가위질을 시작한 이 원장은 지친 기색 없이 순식간에 어르신 머리 손질을 마쳤다.
양동애 할머니(76)는 "명절마다 머리 해주니 멀리 안 나가도 좋고, 돈 안 들어 좋고, 설 전에 깨끗해져서 좋다"며 "잘 하는 원장이 알아서 해주니 이보다 편한게 어디 있냐"고 말했다.
조복순 할머니(77)는 "2018년부터 이 원장에게 머리를 맡겼다. 만날 때마다 반갑고 고맙다"며 "표현을 못 해도 내 마음을 다 알고 먼저 인사도 해준다. 덕분에 새해를 깔끔한 모습으로 맞을 수 있다"고 미소지었다.
이 원장은 25년째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젊은시절 우연한 기회로 병원 미용 봉사에 참여했다 느낀 뿌듯함이 계기였다.
이 원장은 "내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매력이자 자부심으로 다가왔다"며 "어느새 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 일상이 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어르신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삶의 지혜와 긍정적인 영향, 활력 등을 많이 얻었다"며 "오히려 내가 그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자신처럼 미용 봉사를 하던 사람들을 알음알음 모아 지난 2021년에는 광주 동구 미용봉사단 '동구라미봉사회'를 만들었다.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더 많은 곳에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40여명이 모인 봉사회는 현재 동구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원장은 "봉사는 나눌수록 행복해진다. 명절 전에도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행복감을 드리고 싶었다"며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 불러만 달라"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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