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발톱 잃고 동료 얻었다 [한복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3. 1.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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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 1999년, 베이비복스 멤버로 합류해 연예 활동을 시작한 윤은혜는 올해 데뷔 25년차에 접어들었다. 열여섯의 나이로 연예 활동을 시작, 올해 연 나이로 마흔이 됐다.

앞자리가 두 번 바뀌는 큰 경험을 했지만 “별로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가 그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지만 지난해 많은 기사에서 ‘곧 마흔 윤은혜’로 불러주셨다. 그래서인지 올해가 편히 지나갔다”라며 웃었다.

마흔을 앞두고 대단한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원래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이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만 나이에 기대가 있다. 2년이 빨라진다고 하니 40대가 되기 전 못 해본 것들을 많이 해볼 수 있겠단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흔 이야기를 먼저 했지만 윤은혜는 지난해, 서른아홉을 굉장히 바쁘게 보냈다. 오랜만에 가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도 증명해 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 여성 보컬 그룹 WSG워너비 멤버이자 오아시소 멤버로 합류해 음악 활동을 했다. 부른 곡들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윤은혜는 이 활동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는 “뭔가 준비를 하고 딱 시작한 느낌이 아니고 우연치 않게 주어졌던 기회였어서 아쉬움도 남고 감사했던 것도 있었다. 설레지만 아쉬움도 많았던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솔로 앨범이 아니었기 때문, 나 혼자에게 주는 점수는 사실 좀 낮을 수 있는데 함께라서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는다. 오아시소뿐 아니라 12명이 함께한 무대를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개인 점수는 4로 나눠 25점 정도지만, 전체적으론 80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tvN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킬리만자로)를 통해 동료들과 킬리만자로 등정도 했다. 전문 산악인도 쉽지 않을 도전으로 긍정 반응이 쏟아졌다.

그는 “제목 그대로 인생에 한 번쯤이면 되는 것 같다. 아직도 감독님, 배우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인데, 군대 다녀오고 나서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는 느낌이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다고 할 정도로 그 안에서 힘들었고, 돈독해졌다. 인생에 한 번 있을가 말까 했던 여정을 보내며 낮아진 마음도 있고 새롭게 시작한 마음, 기분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다음 도전 이야기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킬리만자로가 생각보다 높은 산이었다. 에베레스트 수준이었다. 정말 많이 힘들긴 했다. 그래서 산만 아니면 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영광의 상처도 남았다고 했다. 그는 “원래 하산할 때 발목도 아프고 발톱도 아프고 했다. 다녀오니 괜찮은 것 같아서 괜찮나보다 했는데, 욱신거리고 멍이 들 것 같은 느낌이 있긴 했다. 그러다 한 달 뒤에 발톱이 빠졌다. 양쪽이 다 빠져서 2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발톱은 잃었지만, 동료는 남았다고 했다. 윤은혜는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 같다. 각자 성격도 다르지만 공감대가 형성됐다. 완전히 공감이 안 되더라도 서로 배려했다. 각자 삶이 달랐지만 말하지 않아도 많은 것들을 배려하고 위로하고 했던 것 같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가수이자 예능인, 그리고 유튜버로서 도드라진 활약상을 보였지만 ‘배우 윤은혜’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한 해였다.

윤은혜 역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그는 “늘 계획을 하기는 하는데 상황이 안 받쳐줄 때가 많다.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도 아쉬운 한 해”였다며 “올해는 최선을 다해서 작품 하나 정도는 잘 할 수 있도록 보고 있다. 내 계획이기는 하지만 바라는 대로 이뤄지기도 하니 바라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고 했다. 새해마다 받는 이 질문이 “힘들다”라고 운을 뗀 그는 “목표를 정해본 적이 없다. 소심한 부분이 있어서 그걸 이루지 못했을 때 박탈감, 실망감이 큰 것 같다. 주어진 것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이 초심을 잃지 않고 올해 연말까지 파이팅 하는 한 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활동 계획 역시 “매니저님 머릿속에 있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윤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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