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소 수순에 세력화 나선 비명계…친명계 "尹과 싸울 때인데"

한재준 기자 2023. 1.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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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피의자로 오는 28일 검찰 출석을 앞둔 가운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세력화에 나섰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대장동·위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월 중 이 대표를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가 세력화를 준비하자 민주당 내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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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민주당의 길' 출범 예정…"진 사람이 당 장악하며 혁신 없어져"
민주주의4.0 개편 이어 사의재도…친명계 "공천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김종민, 이원욱 등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피의자로 오는 28일 검찰 출석을 앞둔 가운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세력화에 나섰다.

향후 당의 비전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라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차기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원욱·김종민 의원이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이 이달 말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모임을 확대한 것으로 향후 민주당의 비전과 방향을 논의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이들은 출범 후 정기적으로 비공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홍영표·신동근 의원 등도 합류하면서 모임 규모는 30여명이 될 전망이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인 만큼 '민주당의 길'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에서도 이들은 정당의 사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에 날을 세워왔다.

민주당의 길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모임 결성 배경에 대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왔지만 과거에 잘못한 것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쇄신이 없었다"며 "혁신의 방향에 기초해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했음에도 (대선에서) 진 사람들이 또 나와 장악하면서 혁신이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이나 비전을 준비해나가자는 차원에서 토론회를 시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대장동·위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월 중 이 대표를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가 세력화를 준비하자 민주당 내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하고 차기 총선 준비에 나설 경우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거란 전망도 있다.

최근 당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정책 포럼인 '사의재'(四宜齋)를 발족하는 동시에 전해철 의원을 이사장으로 하는 친문 모임 민주주의4.0이 선거법 개정 등 정치개혁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친명 중심의 공천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비명계의 움직임을 보는 친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강력하게 윤석열 정권과 싸워야 할 때"라며 "싸워야 할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으면서 개혁을 한다는 것은 공천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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