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이번 주 4분기 성적표 공개…호실적 낼까

최종근 2023. 1.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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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오는 26일과 27일 4·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업계와 증권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금융 부문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난 만큼 실적 호조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세타2 GDi 엔진' 문제와 관련해 작년 3·4분기 2조904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전년 대비 5.0%, 1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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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27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고가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 전망
올해 경기침체 및 美IRA 여파는 변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오는 26일과 27일 4·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업계와 증권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금융 부문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난 만큼 실적 호조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2조9972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의 4·4분기 영업이익은 2조30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9조9170억원, 기아는 7조7070억원이다. 현대차·기아가 '세타2 GDi 엔진' 문제와 관련해 작년 3·4분기 2조904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전년 대비 5.0%, 1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대당 수익성이 높은 고가차 판매 증가,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작년 미국 시장에서 147만4224대를 판매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낸 2021년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일본 혼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2년 연속 5위 자리에 올랐다. 유럽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06만989대를 팔았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고, 점유율은 9.4%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 규모는 14만3460대로 전년 보다 5.9% 늘었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새해부터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본격 시작되고 있어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업용 전기차는 한국산의 경우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 현대차는 북미 최종조립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앨라배마 몽고메리공장에는 전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해 제네시스 GV70 전기차 양산을 연초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인데, 현지에서 전고 등 SUV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IRA는 승용차의 경우 5만5000달러 이하, SUV·트러 등은 8만달러 이하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는데, GV70 전기차의 경우 승용차로 분류되면 사실상 가격 상한선을 맞출 수 없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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